영화&드라마

베놈 (Venom 2018)

거제리안 2018. 12. 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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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의 땡깡으로 스파이더맨3에 졸속 등장 후 대실망을 안겨줬던 베놈이 제대로 등장했다.


열혈기자 에디브룩은 칼튼 드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CEO로 있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만행에 대해 캐묻다 해고되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라이프 파운데이션 연구원으로부터의 제보를 받고 본사에 몰래 잠입해 있던 중 <심비오트>에 감염된다.

숙주들과 싱크가 맞지 않아 번번히 지원자들이 죽어나가던 이전과 달리 에디는 심비오트에 적합한 싱크로율을 보이며 에디와 베놈의 공생관계가 시작된다.

심비오트들 중에서 급이 높은 <라이엇>이란 녀석은 칼튼 드레이크를 숙주로 삼게 되는데 라이엇은 우주선을 통해 우주로 진출해 나머지 심비오트 무리들을 지구로 끌어오려는 계획을 실행한다.

베놈은 지구에서 군림하면서 살기에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에디와 함께 라이엇을 막기 위해 고분분투한다.


베놈이 망작이라는 혹평들이 자자한 관계로 또 하나의 망작이 나왔구나하는 큰 기대없는 마음이었으나 의외로 꿀잼이어서 보는 내내 상당히 즐거웠다.

에디가 베놈으로서 최초로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에서는 캐릭터 각성 시퀀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쾌감을 오랜만에 느꼈으며 최루탄 연기 속에서 특수부대를 제압하는 씬은 긴장감과 통쾌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매우 인상적인 액션씬이었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재밌게 보았으나 이 영화가 왜 혹평을 듣고 있는지 이해는 간다.

아마 원작의 베놈에서 상당히 다운된 베놈의 포스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존 샘레이미 스파이더맨3 에서 등장한 왜소한 베놈과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한 떡대와 살벌한 포스는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묘사되었으나 친절하고 인자하기 그지 없으며 심지어 에디에게 연애지도까지 하고 있는
베놈을 보고 있자니 이건 뭔가 아니다 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베놈이 심비오트 중에서는 루저급이었다는 설정 또한 베놈의 포스를 망가뜨리는데에 한몫 했다고 본다.

원작에 대한 훼손과 재해석, 둘 사이의 묘한 위치에 놓여져 있지만 개인저기으로는 약체에 속하는 베놈이 시리즈를 거듭하며 점점 더 강한 캐릭터로 성장해 나간다는 컨셉으로 만든다면 대중적 재미의 측면에서는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소니의 스파이더맨 버스는 이대로 망하는가 싶었는데 서서히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서 살짝 기대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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