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포비든 도어 (Forbidden Door, 2009)

거제리안 2022. 2. 1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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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임신한 여성의 모습을 조각한 작품들로 유명한 조각가 감비르. 

그는 어느 날 자신의 부인이 낙태한 아이를 그녀의 권유로 조각상의 배에 넣고 봉하는 일을 한다.

그 이후에도 병원에서 낙태한 아이의 시신들을 조각상들의 배에 집어넣는 행위를 마치 의식처럼 행하게 되는데 그럴수록 감비르는 자신의 작품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도와주세요>라는 메세지가 자신의 주변에서 멤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어느 한 메세지에서 적혀 있는 <헤로사세>라는 글귀를 보고 시내 모처에 <헤로사세>라는 장소가 있음을 찾아 낸다. 

그 곳은 스너프 필름을 보여주는 은밀한 장소였는데 감비르는 그 영상 속에서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소년을 보게 된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메세지를 보낸 사람이 그 소년이라고 생각한 감비르는 그 소년을 구할 방법을 찾기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결국 소년을 구하는데 실패한다.

소년을 구하지 못했다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감비르를 더 놀라운 영상을 보게 되는데 자신의 집에 설치된 영상들을 통해 철저하게 자신이 믿어오던 사람들에게 그 동안 자신이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억눌려있던 분노가 마침내 폭발하고만 감비르는 저녁식사 자리에 모두를 초대한 후 끔찍하게 살해한다.

그 후 감비르는 아내에 의해 숨겨져 있던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데 그 비밀의 장소 안에는 소년의 가족들이 죽어 있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자신의 어머니에 의해 학대당하던 자신을 보게 된다.

이후 장면이 바뀌어 감비르는 정신병원에 갇혀 있다.

학대 당하던 소년이 바로 감비르 자신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부모를 살해하고 감비르는 성인이 될때까지 정신병원에 갇혀지내고 있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은 감비르의 망상들이었음을 시사하며 영화는 끝이 나는듯 한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내를 죽였다고 고해성사는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신부 감비르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난다.


상당히 혼란스러운 엔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상당히 난감했다.

일단 정신병원 씬까지는 이해가 가능했다.

지금에 와서는 흔한 클리셰가 된 설정이지만 어렸을 때 학대를 당하다가 부모를 살해하고 그 정신적인 충격으로 정신병원에서 갇혀 지내며 자신의 망상속에서 벌어진 일들이 영화속에서 보여준 내용이었다고 하면 일단 이해가 된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낙태한 아이를 조각상에 넣는 것은 자신이 부모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상장하는 것으로 유추해본다.

마지막에 고해성사 장면은 스스로 그 죄책감 마저 털어내고 용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낙태 아기를 조각상에 넣는 장면을 보고서 참으로 특이한 소재의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감상을 했다.

그러나 영화 중반부 스너프 필름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게 되는데 영화가 끝났을때는 상당히 어리둥절한 느낌이 들었다.

전개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예측불어의 영화였기에 어리둥절 했음에도 몰입도는 높아서 끝까지 집중해서 보았다.

다만 재밌다고 선뜻 말하기는 힘든 작품이었고 주변에 추천하기에도 다소 곤란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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