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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편이 더 좋지만
인간과 유인원의 전쟁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스케일 면에서는 제일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인간에게 가혹한 취급을 당했던 <코바>라는 인물이
평화롭게 살다가 다시 인간무리들과 조우하게 되는 과정에서
서서히 복수심과 광기에 휩싸이며 흑화되는 장면이 너무도 소름끼치게 묘사되어 있어서
나중에는 쟤들이 인간이 아니라 유인원이라는 사실도 잊고 빠져들게 된다.
인간 거주지에 숨어든 코바가 인간들과 조우해서 위기에 빠지자
우스꽝스러운 흉내를 내며 자리를 빠져나오는 씬은
엄청난 긴장을 선사했고 소름끼치는 임팩트를 남겼던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 전투씬 이후 본인이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인간과의 전투는
불가피함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시저의 비장한 모습이 압권이다.
사실 혹성탈출 시리즈는 거의 스포일러가 스포일러가 아닐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이 영화를 보는 모두가 최종 결말을 미리 알고서 보는 셈인데
같은 예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스베이더가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프리퀄에서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지 못한 스타워즈 시리즈와 비교해 보자면
기존 유명작의 프리퀄로서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과 완성도는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탄탄한 원작이 있어서 그런걸지도..
주제와 메세지도 묵직하지만
후반부의 전쟁장면과 마지막 폐허에서 벌이지는 격투씬등
액션영화로서의 완성도도 상당히 수준급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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