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오브 데몬스 (Night of the demons, 1988)

 

욕망으로 가득 찬 젊은이들이 흉가에서 핼러윈이 파티를 벌이다가 악령에게 빙의되어 서로들을 헤치다가 여주인공인 주디와 친구 로저만 탈출에 성공하고 몰살 당한다는 이블 데드 식의 스토리이다.  

처음 초반 30분 정도는 배우들의 발연기와 웃기지도 않는 농담들로 차마 못 봐줄 정도로 재미가 없어서 이 영화를 계속 봐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지만 30분 이후 본격적으로 악령이 등장하면서 부터는 제법 몰입도가 있었다.

이 영화는 이블데드와 아주 유사한 듯 하면서도 아주 색다른 차이점이 있는데 이블데드는 오두막 속의 거실과 같은 일종의 열린 공간에서 악령과 함께 부대끼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반면 이 영화는 미로 같이 꼬불꼬불한 저택 안에서 시종일관 도망다니면서 복도를 꺾을 때마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악령과 마주칠 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아주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덕분에 후반부는 아주 재미있게 스릴을 즐기면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니 전반부는 다소 지루했지만 캐릭터들의 성격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반드시 필요한 파트였었기 때문에 이런 것이 쌓여 후반의 재미를 거드는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앞서 감상했던 척 러셀 감독의 블롭과 같이 캐릭터들의 소개 장면들을 좀더 맛깔나게 연출 했었다면 아마도 좀더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동네 영감님이 있는데 이분이 엔딩에 다시 등장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소소한 떡밥들도 충실히 회수한다는 점에서 영화의 호감도가 좀 더 높이게 되는 부분이었다.

또 영화에서 귀신에 씌이는 것과 귀신에 들리는 것에 대한 차이를 설명하는 장면이 있는데 원문에서 단어를 뭐라고 지칭하는지는 다시 들어봐야겠지만 원래 사람이었던 자가 죽어서 된 혼 그리고 사람이었던 적이 없는 말 그대로의 악령 이 두가지에 따라 구분한다는 점이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수잔으로 등장하셔서 과감한 노출씬을 보여주시는 배우는 바탈리언 (Return of the living dead)에서 역시 무덤 위 과감한 노출 댄스를 보여주셨던 바로 그 누님이셨다. 

영화의 장르를 보게 되면 공포/코미디로 소개되는 곳이 많은데 대놓고 웃길려고 만든 코믹한 장면 같은 건 없기 때문에 데드 얼라이브나 이블데드3 같은 코미디 같은 느낌을 기대하면 안되고 너무 무겁고 않고 가벼운 공포영화를 즐기고 싶은 분께는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