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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이저 2 : 헬바운드 (Hellbound: Hellraiser II, 1988)

거제리안 2022. 4. 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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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끔찍한 일을 겪고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커스티는 경찰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 해보지만 당연하게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정신병원장 채너드 박사는 이미 큐브와 세노바이트들에 대한 정보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인물로 죽음과 지옥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 위해 큐브를 열 방법을 찾고 있었으며 커스티의 집에서 피붙은 매트리스를 몰래 입수하여 숨겨두고 있었다.

이 병원의 의사인 카일은 이러한 사실을 눈치채게 되고 지옥에서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는 아버지의 메세지를 보고서 병원을 탈출하려 하는 커스티를 돕는다.

채너드 박사는 피뭍은 매트리스에 환자의 피를 떨어뜨리고 줄리아를 부활시켜 그녀의 회복을 돕고 티파니의 도움으로 큐브를 열어 지옥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한다.

뒤늦게 채너드 박사를 쫒은 커스티는 역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지옥문으로 들어가고 그 속에서 삼촌 프랭크를 만난다. 

자신에게 메세지를 보낸 것인 아버지가 아닌 프랭크였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 커스티는 불을 지르고 지옥문을 빠져 나가기 위해 도망친다.

그들 앞을 막아선 줄리아를 날려보내고 탈출에 성공하는 듯 하지만 그들 앞을 다시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세노바이트화 된 채너드 박사.

채너드 박사를 피해 달아난 커스티와 티파니는 이번엔 원조 세노바이트들과 조우하게 되는데 커스티를 뒤쫒아온 채너드 박사와 세노바이트들 간에 갑작스런 배틀이 벌어진다.  

의외로 강한 채너드 박사에게 몰살당한 세노바이트들.

그 와중에 핀헤드는 자신의 과거를 알려준 커스티에게 감사인사를 남기고 장렬히 죽는다.

배틀이 벌어지던 중 빠져나온 커스티와 티파니는 지옥문을 닫기 위해 미로 속을 향하고 거대한 미로의 끝에서 거대한 레비아탄을 마주한다.

티파니가 지옥문을 닫기 위해 큐브를 만지려 하자 다시 나타난 채너드 박사.

채너드 박사 앞을 줄리아로 위장한 커스티가 막아 서고 그녀의 기지로 채너드 박사를 물리친다.

모든 사건이 일단락 된것 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에 피뭍은 침대에 희생자들의 유해들이 보여지고 당연하게도 사건은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전편의 깔끔하면서도 아주 품격있었던 분위기와 비교해 보자면 다소 난잡한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지만 전작의 등장인물들간의 갈등과 떡밥 등도 비교적 잘 회수하고 이야기의 마무리도 꽤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에서 아주 인상깊었던 부분은 세노바이트들의 과거 특히 핀헤드의 인간시절을 볼 수 있었다는 점과 미로처럼 묘사된 지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커스티가 프랭크의 지옥이라는 곳에서 삼촌 프랭크와 조우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전체적으로는 미로의 모습을 하고 있고 그 미로 속에 각자의 삶에 따른 맞춤형 지옥들이 쭉 갖추어져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전체 미로의 중앙에는 레비아탄이라는 일종의 신과 같은 존재가 있는데 지옥의 형태를 이런 식의 아스트랄한 구조로 디자인한 상상력이 정말로 대단하다.

 그리고 이번작에서 새로운 세노바이트로 등장한 채너드 박사의 디자인도 머리에 거대한 촉수를 달고서 몸을 부양하며 날아다니는 등의 원조 세노바이트들을 뛰어 넘는 아주 혁신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의 기술력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박력 넘치고 실감나는 특수효과들은 왠만한 CG들보다 훨씬 더 공포감을 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헬레이저를 이야기하자면 만화 베르세르크를 빼놓지 않을 수가 없는데 베르세리크에서 등장하는 고드핸드들의 모습이 세노바이트들과 흡사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큐브를 열어서 자신의 욕망을 이룬다는 전체적은 스토리 자체도 상당히 유사한 구조를 하고 있음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리라 생각한다.

이번 작에서 미로로 묘사된 지옥의 풍경 역시 베르세르크에서 식이 얼어남과 동시에 고드핸드들이 강림할 때의 연출과 정확히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발판 베르세르크에서는 삭제되었다고 하는 신의 모습도 레비아탄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하다. 

 

이 영화를 보며 아쉬었던 점은 1편의 복도에서 등장해 엄청난 포스로 지리게 만들었던 엔지니어란 이름의 무시무시한 괴물을 이번 편에서는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언제 튀어나올지 잔뜩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끝끝내 등장하지 않아서 매우 아쉬웠다.

그리고 이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세노바이트들이 갓 세노바이트로 태어난 채너드에게 너무도 무력하게 쓰러지는 모습들이었는데 최종 빌런인 채너드의 강력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는 해도 너무 무력한 모습들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이들 세노바이트들은 이후 시리즈들에서 더욱 아스트랄한 모습들로 출연하고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이들을 다시 볼 수 있으나 후속작들의 평가가 정말로 좋지 못한 관계로 아쉽지만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2편까지로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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