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헬레이저 (Hellraiser, 1987)

거제리안 2022. 4. 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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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헬레이저를 2022년에 와서야 보게 되었다.

명성이 자자한 이 바닥 작품들을 수없이 찾아보면서도 헬레이저라는 작품을 뒤늦게 보게 된 이유는 단지 갈고리 때문이었다.

과거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잠시 하고 있는 것을 보다가 갈고리에 피부가 꿰이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공포물의 흔한 고어 장면 중에서 사지가 뜯겨져 나거고 머리가 터지는 것은 볼 수 있어도 예리하게 절단되거나 갈고리 등에 꿰이는 장면 등은 항상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 한번 봐야겠다 싶어 감상을 했는데 역시나 명불허전이었다.

 

파격적인 비쥬얼을 자랑하는 세노바이트들의 외형과 서서히 단계를 거치며 부활하는 프랭크의 외형 변화는
지금 봐도 상당히 파격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아마 제작비의 대부분은 분장에 쏟아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벽이 갈라지는 연출과 그 안에서 등장하는 크리쳐는 조악함에도 불구하고 그 박력이 대단해서 요즘 CG로 만든 매끈한 크리쳐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쫒아올 때 압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후반부 집으로 돌아온 딸과 부인, 그리고 프랭크와 세노바이트들 각자의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이들이 서로서로 얽혀서 벌어지는 긴박한 장면들의 연출도 훌륭해서 꽤 긴장감이 있었다.

 

헬레이저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는 모호한 선악구조였다.

그 유명한 핀헤드를 비롯한 세노바이트 들이 이 작품에서는 악으로 규정짓기 어려운 포지션의 인물들이었다.

프랭크라는 인물이 명백한 악당이며 오히려 세노바이트는 이 자를 잡으러 온 것에 불과하다.

실제 핀헤드의 대사에도 있듯이 이들은 어떤 자가 불러 내느냐에 따라 악마일수도 천사일수도 있는 존재들 인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공포영화에서 품격이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잔혹한 고어와 섹스씬이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싸구려 조잡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품격이 느껴진다는 점이 너무나도 좋았다.

이 영화의 후기작들은 평가가 아주 좋지 못하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다소 슬프지만 2편까지는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니 아껴두고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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