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9일 알라딘 중고서점 센텀점
<스포 있음>
이 책이 똥작이라는 평은 익히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다만 클레이만 작가의 그림이 워낙에 수려하다 보니 그래 망작이라도 그림이 소장가치가 있으니 일단 소장하자 싶어서 중고로 구입했다.
내용은 꽤 흥미롭게 시작했는데 히어로들의 PTSD 치료 센터인 생츄어리가 파괴되고 몇몇 히어로들의 죽음이 발견된다.
용의자는 할리퀸과 부스터골드인데 이 둘은 서로가 범인이라고 주장한다.
결론 부터 말하면 범인은 월리 웨스트였다.
범인이라기 보담은 의도치 않게 힘을 컨트롤하지 못해 폭주에 휩쓸린 히어로들이 죽게 된 것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월리는 과학수사대의 지식을 풀로 활용해 할리와 부스터골드에게 혐의가 돌아가도록 범죄현장을 조작해 놓고 5분 뒤에 미래로 돌아가 자신을 죽여 시신을 가져도 놓은 후 자신 역시 희생자인 척을 했던 것.
총평부터 해보자면 스토리의 흐름은 파악을 했지만 그 과정은 전혀 이해할 수 없고 무엇보다 월리 웨스트 캐릭터를 완전히 망가뜨려놨기에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월리가 폭주를 한 계기도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남들이 다 망작이라고 말하는 작품들 중에서도 개인 취향이 작용해서 더러 재미있게 본 작품들도 있는데 이 작품은 글쎄다.
우선은 너무 안 읽힌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히어로들의 독백은 첨 몇 부분은 흥미롭게 읽었지만 뒤로 갈수록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왜 넣어놨는지도 잘 모르겠는 그런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진입장벽 탓인지도 모르겠으나 진입장벽 높기로 악명 높은 그랜트 모리슨의 작품을 예를 들자면 그의 작품은 무슨 소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밌는 반면 이 작품은 그냥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기만 하다.
결말 역시 아무런 감흥도 없고 그냥 충격적이기만 하다.
글쎄 시간이 흘러 이책을 다시 한번 읽게 되면 또 어떤 감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클레이만의 화보집 이외의 소장가치는 없어 보인다.
역대 크라이시스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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