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쓰게야마 지역에서 연쇄방화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던 중 4번째 사건에서 7명의 대학생들이 불에타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명탐정 우라노 큐와 그의 조수 하라와타 (하라다 와타루)는 연쇄방화사건의 진범을 잡는 것과는 별개로 이 사건에 비밀이 있음을 알게된다.
이 지역에서 죽음을 당한 자들의 원한을 풀기 위해 그의 후손이 지옥의 인귀들을 현세에 부활시키려 한 것.
탐정 일행은 방화범은 붙잡았으나 인귀들이 현세에 부활하려는 시도는 막지 못하고 명탐정 우라노 큐는 부활한 인귀 중 하나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그렇게 모시던 탐정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조수 하라와타 앞에 죽었던 우라노 큐가 나타나는데...
그는 우라노 큐가 아니라 80년 전의 명탐정 고조 린도가 우라노 큐의 몸을 빌려 부활한 것이었다.
고조 린도는 현세에 풀려난 인귀들을 붙잡아야 한다며 하라와타를 '종자'로 삼아 사건들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첫번째 사건은 남성의 국부가 연쇄적으로 잘리는 이른 바 <야에 사다> 사건
두번째 사건은 무차별 다수를 대상으로 한 독극물 음료수 테러인 <농약 콜라> 사건
세번째 사건은 도키오라는 남성이 마을 주민 30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쓰케야마> 사건
워낙에 극악한 사건들이다 보니 사건해결 도중 이들은 많은 위험을 겪게 되고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하는 등 아찔한 고비들을 맞게 되지만 냉정을 잃지 않고 추리를 펼쳐 하나하나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부족한 하라와타지만 마지막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계기로 조수가 아닌 탐정 하라와타로 다시 태어나며 이야기는 끝난다.
개인적으로 먼저 읽었던 <명탐정의 제물> 보다 좋았다.
특수설정 미스테리라는 것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기에 인귀라는 존재가 등장하고 죽었던 탐정이 살아나거나 더 나아가 범인이 모습을 바꾸며 등장하는 등의 장치들도 큰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명탐정의 제물에서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던 2중 3중의 추리가 없어서 만족스러웠던 대신 이 책에서는 트릭을 두세번 꼬아서 배치하는 등의 장치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 방식이 훨씬 취향에 맞았다.
다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여운은 <명탐정의 제물>만큼의 임팩트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
고조 린도라는 인물은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은근히 마음 따뜻하지만 겉모습은 츤데레 불량중년 아저씨 같은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인물상을 머릿속에 떠올리기 수월했으며
소재 자체도 인귀들이 부활해서 대량 살인을 벌이는 등의 내용이다 보니 소설이 아니라 마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어나갔다.
특수설정 미스테리라는 장르에 대한 호불호도 있지만 작가의 스타일 자체도 호불호가 있어 여러가지로 평이 엇갈리는 작가이지만 내 취향에는 제법 잘 맞는 듯 하니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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