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그림을 훔치러 한 펜트하우스에 침입한 도둑이 보안시스템이 작동해 집안에 갇히게 된다.
물도 나오지 않고 온도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생존해야 하는 도둑.
그는 냉장고 안의 제한된 음식과 식물에 공급되는 스프링쿨러로 물을 보급받으며 간신히 생존해 간다.
완전히 독립적으로 분리된 장소인지 화재경보기를 작동시켜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남자는 천장의 통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단단한 볼트와 너트로 고정되어 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집안의 가구들을 이용해 구조물을 탑처럼 쌓고 기어올라고 천장 통로의 볼트와 너트를 하니씩 해제해 나간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해제작업 중 추락사고로 다리마저 다치게 된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났다.
이제는 정신적으로도 극한까지 내몰린 남자는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엉망으로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메모를 벽에 남긴다.
그리고 해체된 천장통로와 남자가 탑처럼 쌓아올린 구조물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윌렘 데포 혼자서 열연을 펼치는 영화.
CCTV를 통해 등장하는 청소부 여성과 몇몇 사람들이 등장하기에 완전한 1인 출연작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윌렘 데포의 원맨쇼임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로빈슨 크루스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주연배우가 윌렘 데포이기에 망설이지 않고 플레이했다.
사실 영화 초중반부터 왜 화재경보기를 터뜨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영화의 후반부를 장식하기 위한 클라이막스로 아껴두기 위한 것이었다.
마지막 장면에 천장 통로의 유리가 떨어지고 통로와 탑 구조물을 비춰주는 엔딩장면은 다소 해석의 여지가 있어보인다.
나는 당연하게도 주인공이 절망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했다.
화면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높이가 어떻게 탈출을 감행할 수 있을 만한 높이도 아닐 뿐더러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 만한 구조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 천국에 대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기에.
그런데 영화가 끝난 후 리뷰들을 훑어보던 중 당연하게도 주인공이 탈출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있었기에 사실 좀 놀랐다.
워낙에 주인공이 고생을 많이 했기에 나는 비관적으로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탈출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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