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주술회전 (呪術廻戦)

거제리안 2022. 6. 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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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요즘 귀멸의 칼날 이후 뜨고 있다는 소문에 주술회전 1권을 집어들었다.

1권 정주행을 마치고 든 첫 감상은 '나루토네?' 라는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타도리, 후시구로, 쿠기사키의 구도가 누가보더라도 나루토, 사스케, 사쿠라이기 때문이다.

이타도리가 스쿠나의 손가락을 삼켜 몸 속에 큰 힘이 봉인되어 있다는 설정마저 비슷하고 게다가 고죠 사토루는 외모 부터가 카카시를 빼닮았다.

짝퉁을 보는 듯한 첫인상에 그림체도 지저분해서 몰입이 힘들었고 딱히 재미있지도 않아서 '도대체 언제부터 재미있어지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읽어나갔다.

전투방식에 있어서는 헌터X헌터 특유의 복잡한 설정들까지 짬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너무 대놓고 갖다 쓰다보니 눈엣 가시처럼 신경 쓰이던 것들이 오히려 그래 어디까지 가나 보자라는 식으로 관대해졌고 나중에는 무감각해지면서 오히려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소년 만화 클리셰 투성이로 시작했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클리셰들을 하나 둘 비틀거나 깨버리기 시작하고 세세한 설정들에 빠져들고 스토리에 꽤 몰입했을 때 쯤 시부야 사변이 시작되었다.

시부야 사변 편은 개인적으로는 원피스의 정상결전이 떠오를 정도로 아주 임팩트 있었고 이후 스토리 전개에 큰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는 큰 이벤트이었다.

시부야 사변 이후 본격적으로 사멸회유가 시작되는 편은 호불호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재미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거 언제 끝나냐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주령들과의 파워풀한 전투보다는 인간 대 인간들의 전투 만으로 전개되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신캐릭터들과 등장할 때마다 숙지해야하는 각각의 설정들과 능력들을 이해하는데 어느덧 피로감이 느껴진다.

스토리 보다는 지겨운 설정 놀음이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빨리 사멸회유 편이 끝나기 만을 고대하며 처음에는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지만 만화의 세계관에 익숙해지고 캐릭터들에게 애착이 생기면서 크게 몰입하게 되었다.

여기저기에서 대놓고 따온 듯한 설정들도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이토준지의 소용돌이에서 그대로 따라 그린 게토의 사용돌이는 오마쥬라고 보기에도 좀 너무했다.

아직 진도를 따라 잡지 못하고 천천히 보고 있는 중이지만 어서 빨리 고죠 사토루가 다시 등장하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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