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아이를 출산하러 가던 도중 자동차 사고로 남편을 잃은 기구한 운명의 아멜리아.
그로인해 아버지의 기일이 자신이 생일이 되어 버린 마찬가지로 기구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무엘.
뭔가가 보이는 듯 자꾸 문제 행동을 일삼는 사무엘을 돌보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아멜리아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으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사무엘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다가 <바바둑>이라는 기묘한 책을 발견하는데 그 책을 알게 된 이후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서 <바바둑>이란 존재는 실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는데 사무엘은 항상 그것으로 부터 엄마를 지킨다고 말을 하기에 뭔가 초현실적인 존재가 있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에서 발현되는 아멜리아의 폭력성이 바로 <바바둑>의 실체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바바둑이라는 괴물이 물리적으로 실존하는 것처럼 영화의 엔딩에서까지 보여줌으로 묘한 여운을 남기게 한다.
사무엘은 처음부터 정상이었을런지도 모른다.
불안정안 엄마의 상태를 보면서 폭력적인 엄마가 등장했을 때 아마도 <바바둑>이란 허공의 악귀에서 씌여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그 존재로부터 엄마를 지키기 위한 한결같은 노력을 했을 뿐이었는지 모른다.
사실 모든 문제가 결국은 내안의 심리적인 상태에서 비롯된다는 플롯은 공포 스릴러 장르에서는 흔하디 흔한 설정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벗어나고 싶어도 도무지 방법이 보이지 않는 피폐함 삶과 한점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우울한 집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주인공들의 절망적인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서 흔한 점프스퀘어하나 없이 스멀스멀 옥죄어 오는 공포를 선사한다.
바바둑이라는 존재의 절재된 시각적인 공포도 좋았지만 아멜리아의 정신이 점점 망가져가는 과정을 훌륭하게 연기한 에시 데이비스 배우의 연기력이 너무 좋았다.
게다가 아이가 괜찮을지 염려가 될 정도로 아역 배우의 히스테릭한 연기도 일품이어서 영화의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형상하는데 한몫을 했다.
하이 컨셉 호러라는 다소 익숙치 않은 용어를 접하면서 알게 된 영화인데 명칭에 걸맞는 하이 컨셉이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허나 상당히 호평을 받는 영화로서의 기대에 걸맞게 꽤 훌륭한 몰입감과 무서움을 맛보게 해준 영화였다.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보이드(살인병동) (The Void, 2016) (0) | 2022.03.22 |
---|---|
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0) | 2022.03.13 |
세브란스 : 단절 (Severance, 2021) (0) | 2022.03.06 |
인베이션 (Invasion, 2021) (0) | 2022.03.06 |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2011) (0) | 2022.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