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엄마와 함께 살던 중 사고로 엄마가 죽게 되자 고아원에 맡겨진 소녀 엘리자베스 하먼.
하먼은 우연히 관리인 아저씨가 혼자 체스를 두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껴 체스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그녀의 재능은 무시무시해서 놀랍게 실력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중 한 가정으로 입양을 가게 되는데 불행히도 새아버지는 하먼이 집에 온 직후 집을 나가버리고 불안정한 새어머니와 다시 남겨지게 된다.
하먼은 새어머니의 무관심 속에서 체스 대회를 지원하고 그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고 하먼의 체스 대회 우승에 정신을 차린 새어머니와 함께 각종 시합들을 참가하며 이름을 알리게 된다.
하지만 연전연승의 그녀도 베니 와츠나 보르고프 등의 고수들과 만나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기도 하던 어느날 새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하먼은 다시 혼자가 되지만 과거 자신과 시합했던 해리 벨틱, 베니 와츠 등의 인물들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보르고프와의 두번째 패배 후 약물과 술에 찌들어 완전히 나락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고아원 친구 졸린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난다.
술과 약물을 완전히 떨쳐낸 하먼은 소련에 초청된 시합에서 마침내 끝판왕 보르고프를 물리친다.
예전부터 평이 좋았던 작품이라고 익히 들어왔지만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었기에 계속 망설여 오다가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다.
7편 밖에 되지 않는 미니시리즈 였기에 부담스럽기 않았고 자극적이지도 않아 한편씩 감상하기 딱 좋았다.
장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조금은 알고 있지만 완전히 숙지하고 있는 못한 체스이지만 전혀 드라마를 감상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사실 체스의 룰을 전혀 몰라도 판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체스 경기 중 인물들의 미묘한 눈썹의 떨림이나 눈동자의 움직임, 입술의 씰룩임 하나하나가 매우 섬세한데 이 디테일한 표정 묘사가 이 드라마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체스가 소재이지만 체스가 다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 묘사도 훌륭하다.
하먼의 체스 실력과 별개로 한 사람으로의 그녀가 성장해 가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주변의 인물들과 관계를 맺어나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하먼의 입양으로 헤어진 관리인 아저씨 사이벌씨와의 재회가 한번은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단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먼이 떠나갈 때 지켜보던 아저씨의 쓸쓸한 표정이 유독 더 기억에 남고 돌아가신 후 그의 방에 스크랩 되어 있던 하먼의 기사들이 비춰졌을 때 더 가슴뭉클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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