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승리호 (Space Sweepers, 2021)

거제리안 2021. 3. 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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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기본적으로 SF를 좋아하기에 포스터를 보고 혹 했지만 동시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카우보이 비밥이 떠오르며 그저 배경과 주인공을 한국으로만 옮겨서 만든 헐리우드식 영화의 아류작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볼 뻔 했다.

그런데 왠걸 상당히 수준급 블록버스터 영화를 한편 뽑아냈다.


영화의 초반부는 솔직히 몰입이 어려웠다.

곱상한 외모와 목소리 톤 때문에 거칠면서도 뻔뻔해야 할 태호 캐릭터가 어색했고 헐리우드식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든 배우들의 몸짓과 대사들도 어딘가 과장되어 보이고 오글거렸다.

또 후시 더빙을 해서인지 어딘가 입과 대사가 따로 노는 듯한 어색함도 들었다.

그리고 아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뒷부분의 내용이 눈에 훤하게 그려지면서 어줍잖은 헐리우드 흉내내기로 가다가 후반부는 또 눈물콧물 짜는 뻔한 신파로 흘러가겠구나 하는 불길한 느낌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몰입이 어려웠다.

그런데 영화 초중반이 흘러가며 워낙에 역대급 CG를 보는 재미에 이 모든게 한순간에 날아갔다.

또 어딘가 어색하던 캐릭터들에게도 어느새 몰입이 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영화를 감상했다.

후반부 진행도 좋았고 전형적이지 않은 액션도 훌륭했다.

워낙에 눈뽕이 만족스러워서 초반부 거슬렸던 부분들은 그냥 옥의 티 정도로 지나가 버렸다.

헐리웃 1/10 예산으로 이정도 CG라니 이건 역대급이었다.

그리고 후반부 신파는 어김없이 등장했지만 억지스럽게 않고 물흘러 가듯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업동이 반전도 훌륭했다.

유해진 목소리를 내는 김향기라니 ㅎㅎㅎ


송중기 배우가 인상 자체가 워낙에 선한 인상이다 보니 약간 뻔뻔스러워야할 태호 캐릭터의 느낌이 조금 아쉬웠다.

타이거 역의 진선규 배우도 연기는 훌륭했지만 조금 더 떡대가 있는 배우였다면 실루엣이 좀더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이었을 뿐 영화 자체는 한국 영화 역사에서 어딘가 한 획을 그엇을 기념비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평가도 좋으니 아마 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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