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799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2024)

얼마 전에 극장에 모아나2를 보러 갔다가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데미 무어가 나오길래 헐리웃 스릴러 영화 정도겠거니 하고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최근에 리뷰가 좋은 것을 보고 호기심을 보고 감상을 했다가 충격을 먹었다. 이런 내용의 영화가 국내에서 10만을 넘었다는 사실에 또 한번 충격을 먹었다. 시놉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아이디어가 너무 흥미로웠다. 젊은 시절 날리던 여배우였고 현재는 에어로빅 쇼 진행자인 엘리자베스 스파클. 하지만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에어로빅 쇼 진행자에서 해고된 후 그녀는 자괴삼에 빠지게 된다. 그리던 중 우연히 라는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녀는 마침내 접촉에 성공한다. 서브스턴스는 약물주사를 맞는 인물의 분신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약물을 투여받고 젊은 육..

영화&드라마 2024.12.22

위쳐 시즌2 (witcher, season 2, 2021)

게롤트와 예니퍼, 시리 세명이 운명으로 얽히는 과정을 매우 흥미롭게 그렸던 시즌1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시즌2였다.뿔뿔히 흩어졌던 캐릭터들이 모이면서 뭔가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나 했지만 지지부진한 전개로 지루했던 시즌이 되고 말았다.시즌1에서 매편 각각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던 것과 다르게 시즌2에서는 하나의 큰 줄거리를 가지고 진행되는데 이상하게 재미가 없었다.시즌 후반부 쯤 되어서야 비로소 몰입도가 높아졌는데 이제 좀 볼만하니 끝나버린다는 기분이 들어 더 아쉽게 느껴졌다.시리는 진상캐릭터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비호감 캐릭터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고 예니퍼는 1시즌 마지막 편에 잃은 마법을 2시즌 시즌 마지막에서야 되찾게 되므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시즌2에서는 케어 모헨이 등장..

영화&드라마 2024.11.21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2024)

모처럼 공중파를 각잡고 시청하게 만든 드라마.1화에서 선보인 아버지와 딸의 치밀한 심리전은 과거 데스노트 만화가 떠오를 정도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하지만 10화로 짜여진 구성이 너무 길었던 것이었을까?가면 갈수록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몰입도는 자꾸만 더 떨어졌다.급기야 정두철이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주변 지인들 중에서는  손절을 하는 사람들도 발생했다.막판 8,9화 정도 되어 다시 긴장감을 되찾긴 했지만 초반의 그 숨막혔던 긴장감에 비하면 아무래도 김이 빠지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5화 정도로 타이트하게 구성해서 아버지와 딸의 심리전에 몰빵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영화&드라마 2024.11.21

하이스코어 (High Score, 2019)

요즘 틈틈히 게임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게임 관련 다큐멘터리가 눈에 띄어 찾아보게 되었다.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80~90년대의 추억이 물씬나는 픽셀아트 애니메이션과 전자음으로 구성된 배경음악으로 인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추억에 젖을 수 있었다.주로 미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한 게임의 역사를 쭉 이야기 해주는데 과거의 기억이 소환되기도 하고 또 몰랐던 사실들도 알 수 있어서 꽤 유익했다.특히나 커비의 탄생비화나 미국 닌텐도의 사업 전략을 보여주는 파트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깊이는 없었지만 얕고 전반적인 게임의 역사를 한번 훑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꽤 재밌게 볼 수 있을 콘텐츠인 것은 당연하고 현재 게임에 관심이 없더라도 80~90년대에 오락실을 좀 ..

영화&드라마 2024.11.11

에일리언 : 로물루스 (Alien: Romulus, 2024)

최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후속작들은 재미있게 감상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철학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탓인지 가볍게 즐기기 보다는 다소 각잡고 앉아서 봐야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에일리언 신작인  역시 각잡고 볼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 아니기도 하고 타임라인도 1편과 2편 사이를 다루고 있다고 하기에 호기심에 감상을 시작했다. 우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시작하자 마자 눈길을 사로잡았던 배경 아트웍이었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블레이드 러너가 떠오르는 투박한 박스형 건물들과 탈것들은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에일리언 1편과 비슷한 영화의 분위기도 취향저격이라 단숨에 영화에 몰입했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영화&드라마 2024.10.31

위쳐 시즌1 (witcher, season 1, 2019)

최근  게임을 시작했는데 플레이를 하다보니 생소한 지명들과 생소한 이름들이 너무도 아무렇지도 않게 많이 등장하는 통에 일단 정신이 없었다. 게임 타이틀 자체도 3편이기 때문에 이미 이전작들로 부터 구성되어진 내가 모르는 세계관이 궁금해 검색을 시작했는데 넷플릭스의 위쳐시리즈와 출간된 소설도 8권이나 있다는 소식을 알게되었다. 소설까지 다 읽어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일단 넷플릭스의 드라마를 한번 봐보자 싶어 감상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꽤 재밌다. 약간 순한맛 왕좌의 게임처럼 느껴질 정도로 선정적인 장면들도 꽤 등장하고 잔인한 장면들도 쉴세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거실에서 틀어놓고 보기에는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다. 시즌1 감상을 마친 감상은 꽤 괜찮은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배경적으로도 시..

영화&드라마 2024.10.31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Aquaman and the Lost Kingdom,2023)

완전히 몰락한 DC유니버스에서 그나마 평가가 좋았고 흥행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아쿠아맨의 후속작이다. 하지만 워너가 DC유니버스의 실패를 인정하고 리부트가 선언되는 바람에 김이 빠지는 것도 모자라 출연배우의 역대급 이혼쇼로 영화는 나락으로 가는가 싶었지만 감독이 제임스완인지라 그래도 이정도까지 영화를 살려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봤다. 사실 DC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아서 상대적으로 재밌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1편이 아서와 메라의 모험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2편은 아서와 옴의 모험이었다. 완전히 말아먹은 DC유니버스와 선을 확실히 긋고서 온전히 아쿠아맨의 세계관에만 집중시켜줘서 그런지 우울한 기억들을 떨쳐버리고 마치 인디아나 존스 같은 이들의 모험 활극을 꽤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1편..

영화&드라마 2024.10.21

전,란 (Uprising,2024)

박찬욱 감독이 각본에 참여했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보았는데 영화의 퀄리티가 기대이상이어서 왠만한 못만든 극장판 영화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메세지들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는데 노비가 왜군을 때려잡고 관군은 백성을 때려잡는 장면을 대놓고 대비되게 보여주는 씬이 인상적이었고  특히나 조선에 뿌리내린 토착왜구들을 소탕하는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이를 악물고 각본을 썼구나 라는게 느껴졌다. 절친한 친구와 오해에서 비롯된  적대적인 관계가 된다는 설정은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기대이상의 액션들로 영화의 몰입도를 잘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후반부에 관군들과 왜군들이 서로 통수를 치는 플롯이라던지 세명이서 벌이는 칼싸움 장면 등 꽤 ..

영화&드라마 2024.10.21

데드풀과 울버린 (Deadpool & Wolverine, 2024)

지나친 멀티버스의 남발, 그리고 인물들의 세대교체에서 오는 정보과잉으로 급격한 피로감이 들어 한동안 쳐다도 보지 않던 마블이었지만 엑스맨 시리즈는 못참지. 사실 엑스맨 시리즈를 기존의 MCU 시리즈와 묶어서 취급하기는 조금 애매한 감이 있지만 어쨌든 회사가 합쳐져 반강제적으로 묶이게 되었으니 따로 이야기하는 것도 우스운 상황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원래 엑스맨 시리즈는 코믹스와 영화 모두 좋아하기도 했기에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감상편은 한마디로 대만족. 사실 이 영화는 데드풀 3편임과 동시에 지난 20년 간의 엑스맨 시리즈에 대한 헌사와도 같았는데 2014년에 개봉한  역시 지난 10년 간의 엑스맨 시리즈의 헌사와도 같은 영화였음을 생각하면 그 후로 다시 10년이나 지난 세월이 놀랍기만 하..

영화&드라마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