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 (I Lost My body, 2019) 프랑스

거제리안 2019. 12. 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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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별 생각없이 넷플릭스를 보다가 프랑스산 수작 애니메이션을 발견했다.

말 그대로 잘려나간 손이 자신의 몸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리는 이야기이다.

사실 영화는 보는 내내 우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손의 주인은 죽었을거라는 암시가 너무도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 뻔해 보이지만 주인의 사연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다.


영화의 후반부가 되면 뜻하지 않게 주인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손이 주인을 잃게 된 시간적 타이밍이 채 얼마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면서 왠지 안도하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장르가 SF가 아닌 이상 잘려진 손이 다시 붙을 수 없음을 알기에 다시 슬퍼진다.

손의 주인은 부모님의 죽음이라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힘겹게 살아왔으며 지금도 힘겹게 살고 있다.

게다가 다소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상태이다.

주인의 행보를 알 수 없게끔 영화는 갑자기 툭 끝나버기기 때문에 너무도 큰 아쉬움이 남았다.


한가지 묘한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손의 주인인 것인지 손인 것인지 묘하다.

여기서 보여주는 과거의 기억들 역시 주인의 기억인지 손의 기억인지 모호하다.

소재 자체도 신선하지만 이런 모호한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엔딩에서 희망적인지 절망적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주인의 행보와는 별개로 다시는 주인과 할 수 없을 운명의 손이기에 왠지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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