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세븐 솔저스 오브 빅토리 (Seven Soldiers of Victory)

거제리안 2020. 2. 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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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솔저스 오브 빅토리 1,2 권 완독을 드디어 마무리했다.

그랜트 모리슨 작품에 대한 평이 보통 그러하지만 특히나 이 작품 같은 경우는 그 난이도가 상당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X나 재밌어" 라는 평이 유독 많은데 나 역시 공감한다.

1권을 읽다가 중간 정도에서 다시 처음부터 읽었고 보는 내내 앞부분을 다시 뒤적거리며 보았으며 2권을 읽을 때도 옆에 1권을 두고서 계속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마치 고3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열심히 책을 뒤적거리며 보았는데 과거 샌드맨을 읽을 때 이후 두번째였다.

읽을 때는 엄청 골치가 아팠지만 역시나 다 읽고 나서의 성취감은 대단했다.

다만 최종장에 이르러서는 일곱명 캐릭터들의 활약이 생각보다 비중이 없어 아쉬웠고 뭔가 서둘러 끝나버린 거 같은 허무한 기분은 들어 결말은 상당히 아쉬웠다.<인피닛 크라이시스> 때문에 네임드 히어로들은 모두 그쪽으로 몰려있는 상황에 쉐다라는 종족이 지구를 침공해 오는 전 지구적인 위기를 마이너 히어로들이 막아낸다 라는 설정이 좋았다.

앞서 읽었던 <52> 작품도 마찬가지였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캐릭터를 발굴하여 갈고 닦은 다음에 제대로 써먹는 그랜트모리슨 작가의 능력은 정말로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발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캐릭터에 애정이 갈 정도로 다음어내기 때문에 후속작이 없는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더 놀라운 설정은 그렇게 선발된 일곱명의 캐릭터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도 모른채 각자 활동하면서 심지어 만나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대단한 발상이다.

일곱개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하나로 엮어내는 능력에 또 한번 감탄을 하게 된다.

서로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 들이기 때문에 그 와중에 부분적으로 서로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영향을 주는 부분들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은 상당하다.

자타나를 제외하고는 모르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강의 줄거리는 파악되었지만 끝나고 곱씹어보면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들도 매우 많았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알게 된 글을 스크랩 해놓는다.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로 공들인 글이며 너무도 명쾌한 설명에 책을 읽으며 느꼈던 답답함이 확 뚫릴 정도로 머릿속이 맑아지는 글이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mericancomics&no=32593

출처 : 디씨인사이드 미만갤

 

 

(이제 '그 크라이시스'만 남았다. 반생명 방정식 모으던 다크사이드의 기분을 알거 같음)

 

(시리즈 강스포 있음)

 

솔직히 말하면 난 올스타형 팀 오리진 스토리가 싫다.

 

왜냐면 만든 시기, 작가, 양식에 상관 없이 항상 똑같은 형식을 따른다.

 

"존나 쌘 악당이 나타났다!" - "이것 때문에 영웅들이 어쩌다가 모였네?" - "함께 여차저차해서 악당 때려잡으니 생각보다 좋군, 우리 팀하자. 콜" 이런 식이니까

 

(여기서 프로페서 X, 쉴드 같이 영웅을 모아가는 조력자가 나오기도 한다)

 

오리지널 세븐 솔저스의 형성 과정을 볼까?

 

 

 

 

 

겁나 똑똑한 악당 '더 핸드'가 시한부 선고를 받자 일생일대의 범죄를 벌이기 위해 슈퍼빌런들을 끌어모으고 슈퍼히어로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얼핏 보면 조커의 Last Laugh가 생각나는 스토리)

 

 

 

 

 

그 영웅들은 바로 그린 애로우와 사이드킥 스피디, 샤이닝 나이트, 비질란테, 스타 스팽글드 키드와 파트너 스트립시, 크림슨 어벤저였다. 도전장을 받고 모여서 각자 악당들을 맡아 처리하기로 한 영웅들

 

 

 

 

결국 각자 패거리들을 자신의 능력으로 물리친 후 힘을 합쳐서 더 핸드도 체포한 후, "우리 앞으로도 함께 싸우는 게 어떨까?"하면서 형성된 팀이 세븐 솔저스다.

 

각자 자기 이야기가 있는 얘들을 모으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보니 사실상 악당이 팀을 만들어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인 것이다. 현대도 더 세련되어졌을 뿐 똑같이 진부한 이야기다.

 

 

 

 

뉴52 저리 "이런, 다크사이드가 쳐들어왔군!" - "파라데몬 쫓다보니 어쩌다 7인이 모임" - "힘을 합쳐서 다크사이드를 무찔렀다!" - "이러니 생각보다 좋군, 앞으로 우리 더 만나지?"

 

 

 

영화 어벤져스도 마찬가지 "이런, 로키가 쳐들어왔군!" - "로키를 물리칠 방법 찾다 보니 어쩌다가 6명이 모임" - "함께 치타우리 침공을 물리침" - "같이 싸워보니 생각보다 좋군, 앞으로 더 만나지?"

 

 

 

 

그래서 빡빡이가 신박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7명이 팀으로 싸우기는 하는데, 정작 서로 거의 만나지도 않고, 친해지지도 않고, 팀 이름 아래 모이지도 않는 거임"

 

그러면 우리의 빡빡이가 팀원으로 고른 리스트라는 게 뭐냐

 

-청교도풍 마녀 소년, 클라리온

-고대의 기사, 샤이닝 나이트

-뉴 가즈 계통 탈출 마술사, 미스터 미라클

-능력 잃은 마법사, 자타나

-언데드에 비밀 요원, 프랑켄슈타인

-신문사 대행 히어로, 가디언

-어쩌다 보니 히어로, 불렛티어

 

미치광이가 아닌 이상 이걸 하나로 묶기도 힘들텐데, 위에서 보다시피 요상한 전제까지 묶어놓았으니, 작품이 안 이상해지는 게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은 타이틀은 하나지만 사실상 간혹 겹칠 뿐인 7개의 독자적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흘러간다. 얼핏 이게 생각난다

 

 

 

 

하지만 나는 52보다 세븐 솔저스가 좋았던게, 52는 통일된 스토리라인이라는 게 없다시피 해서 (부스터 골드가 타임라인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일롱게이티드 맨이 지옥 탐험하는 것, 스틸이 가족 문제 때문에 골치썩이는 것, 하등 관련이 없다시피 하다. 다른 스토리라인과 관련해서 흘러가는 거라면 블랙 아담/르네 몬토야/윌 매그너스 스토리 뿐이다.) 뉴스를 드라마 시즌처럼 내놓은 것 마냥 머리 아팠는데 그래도 이번엔 이야기는 제각각 흘러가도 (파이널 크라이시스 떡밥이 한가득한 미스터 미라클을 빼면) 결국 인류 문명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려는 쉬다(Sheeda)족의 침입을 막는 것이라는 통일된 스토리가 있기에 훨씬 더 읽기 편했다.

 

얼핏보면 "앗, 쉬다가 쳐들어왔군" - "어쩌다 보니 서로 만남" - "함께 적을 무찌르고 동료가 됨"의 구조 아니냐 하겠지만 "큰 위협의 침공"만 같을 뿐, 하나의 팀은 이 이야기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작품의 히어로들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각자 할일만 열심히 하는 컨베이어 벨트의 직원들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보통 히어로들이 팀별 과제를 맡는 직원들이라면 말이다.

 

이렇게 컨셉부터 참신했기에, 이 시리즈에 본인을 상당하지만 흥미를 가지고 읽어나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얼핏 단조롭고 따로 노는 이야기가 될 수 도 있겠는데, 그럼 무엇이 이 작품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인가?

 

 

 

 

 

("엄마, 왜 거대한 흡혈귀가 우주의 기운을 빨아먹는거죠?" "그냥 그런거야, 그냥 그래")

 

이 작품은 모리슨의 장점이 제대로 녹아난 미니시리즈라고 본다.

 

하나는 모리슨의 고전 테이스트의 창의력 넘치는 설정과, 하나는 고전의 적절한 재활용과 빅-픽처가 있겠다.

 

그랜트 모리슨의 작품은 항상 고전 테이스트가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뭔가 요상한 것을 내놓고선 '이게 왜 이런데?'라고 물으면 '그냥 그런거야, 그냥 그런거라고.' 하면서 묻어가버리려는 요상한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파더박스의 위치는 뉴욕 갱의 등에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왜? 그냥. 호리갈 헌트!라 주문을 외우면 림보 타운의 주민은 패밀리어와 결합해 괴물이 된다. 왜? 그냥! 프랑켄슈타인은 쉬다의 왕이었던 멜모스와 원수관계다! 왜? 몰라, 예전에 뭔 일이 있었나보지!

 

그러면 골든 에이지 시절 작중 이벤트의 흑막인 조르(Zor)의 첫등장과 퇴장을 보자.

 

 

스펙터 시리즈의 극초반 More Fun Comics #55에 나온 악당으로,정의의 화신 스펙터에 맞서는 우주적인 악의 화신으로 나타난다. 그럼 이놈이 어떻게 패배했느냐?

 

 

스펙터는 조르의 본거지에서 조르가 만들어 둔 '마비 광선'에 당해 무력화될 위기에 처하나, 생명을 창조하는 공식을 알려주겠다는 스펙터의 제안에 솔깃해져 조르가 방심하고 광선을 끈 사이 역으로 조르를 자기 광선에 마비시키고 영원히 그곳에 썩도록 내버려 둔후 떠난다. ('생명 방정식'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왜 우주적 존재라는 놈이 많고많은 것 중에 '마비 광선'으로 스펙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냐? 그냥 그런거다. 그러다 보니 고전은 어처구니 없을 때도 많지만 때로는 기묘할 정도로 창의적이기도 하다. (플래시의 인간 부메랑을 기억하는가?) 그것이 바로 현대에서 그랜트 모리슨에게서 얻을 수 있는 매력의 근원이라 생각한다.

 

 

"뉴 가즈가 최초의 네안데르탈 반인반신 히어로를 만들었는데, 그가 남긴 유산을 아서 왕이 발견해서 원탁의 기사를 만들었고, 이들은 시간을 넘나드는 괴물들과 싸웠는데 그 중 하나가 페가수스를 타고 괴물들의 성에서 튕겨져 나와서 현대 뉴욕 한복판에 떨어졌다!"

 

"그 네안데르탈인이 남긴 뉴가즈의 유산 파더박스 중 하나가 뉴욕을 만드는 주춧돌로 쓰였는데 이걸 찾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해적들이 뉴욕 지하에서 전쟁을 벌이고, 사실 그 밑에는 조상이 거미들이랑 섹스해서 지하로 숨어든 로어노크 식민지 주민들이 살면서 좀비를 부린다!"

 

말도 안되지만 정말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생각들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맛에 만화를 보는 거 아니겠나? 이를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로 서술해나가니 이를 이해만 할 수 있다면 재미없을 수가 없다.

 

 

다른 장점으로 고전의 적절한 재활용과 빅-픽처를 이야기 했는데, 여기서 모리슨을 따라올 사람은 없다. 클럽 오브 슈퍼히어로즈와 옛날 옛적 배트맨과 로빈에게 환각을 주게 한 박사를 묶어서 대서사시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원작에 대해 적절한 헌사를 보내면서, 동시에 불편할 정도의 변화를 준다. 가장 큰 예시이자,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저게 뭐여? 할만한 부분을 좀 길게 정리해 보겠다.

 

 

 

작중의 악당 네-뷰-러(Neh-Buh-Loh)는 쉬다 여왕의 사냥꾼이자 주 악역 중 하나로, 랜슬롯을 죽일만큼의 강자로 나온다.

 

 

그러던 놈이 약점 어쩌고 하면서 헛소리만 지껄이더니 프랑켄슈타인 총 한방에 죽어버린다. '뭔 지랄이 일어나는거지'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 이는 엄청나게 오래된 설정의 재활용과 떡밥 회수다.

 

네-뷰-러를 둘러싼 세븐 솔저스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조 세븐 솔저스 오브 빅토리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Justice League of America vol 1 100-102의 이야기를 볼 필요가 있다.

 

 

100번째 만남을 축하하던 저스티스 리그 단원들은 갑자기 지구-2로 소환된다. 그 이유는 바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였다.

 

'아이언 핸드'라는 악당이 거대한 손을 소환하고선 지구가 48시간 안에 항복하지 않으면 주먹을 쥐어서 행성을 박살내겠다는 협박을 하게 되었기 때문!

 

 

 

조언을 듣기 위해 닥터 페이트는 자타나, 썬더볼트와 힘을 합쳐 오라클이라는 고대의 존재를 소환해낸다.

 

세븐 솔저스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바로 뉴가즈가 만든 지구 최초의 영웅 오라클레스(Aurakles)가 여기서 처음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 때는 엄연히 '내가 이런 시시한 행성 하나의 운명에 신경쓰다니" 이러던 다른 캐릭터였다. 사실상 외관만 따온 것.


 

 

오라클은 세븐 솔저스 오브 빅토리가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구-2의 히어로들은 전혀 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오라클은 이는 그들이 역시 지구를 위협하던 에너지 생명체 네뷸라-맨 (바로 위의 네-뷰-러다)을 무찌르면서 지구의 과거로 뿔뿔이 흩어져 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래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와 저스티스 리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흩어진 세븐 솔저스 일원들을 구해낸다.

 

한편 이 거대한 손 뒤에 숨은 흑막은 과거 세븐 솔저스에게 패한 후 이름을 '아이언 핸드'로 바꾸고 절치부심하던 '더 핸드'였다.

 

돌아온 세븐 솔저스는 그들이 네뷸라-맨을 무찌르려고 만들었던 네뷸라-로드를 이용해 저 거대한 손을 무찌를 수 있음을 밝힌다.

 

계획이 어긋나자 아이언 핸드는 바보같이 다이애나 프린스 (당시 본명으로 활동 중이었음)를 인질로 잡으려 들지만 바로 역관광당한다.

 

하지만 그러면서 존재를 조종하던 손의 장치 역시 부서졌고, 결국 세븐 솔저스는 과거의 코스믹-로드를 다시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전에도 그 장치를 작동시키다가 크림슨 어벤저의 사이드킥 윙이 목숨을 잃었을 정도로 위험한 것이었고, 결국 JSA의 레드 토네이도가 장비를 들고 자폭돌격을 함으로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런데 그랜트 모리슨은 이 설정을 다시 써먹기 위한 준비를 오래전부터 해왔다.
 

 

모리슨의 JLA #12에서 카일 레이너, 플래시, 아쿠아맨은 뉴 가즈들이 올드 가즈를 멸망시킨 마게돈이라는 병기에 맞서 세상의 경계를 지키도록 만든 세상 원더월드에 도달한다.

이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퀘크(Qwewq)라는 어린 우주를 좋게 자라길 바라며 페트리 접시에서 키우고 있다"라고 언급이 된다. (슈퍼맨이 자신 없는 우주를 만들어 살피는 비슷한 모습을 올스타 슈퍼맨에서도 볼 수 있다.)
 

 

 

그렇게 잊혀지나 싶던 설정은 모리슨의 JLA: Classified 1-3에서 다시 등장한다.

 

세계의 영웅들이 모인 팀 울트라마린 코어(Ultramarine corps)가 고릴라 그로드와 싸우는 과정에서 은하계 큐브의 형태를 발견하고, 그 신호가 과거 JLA의 적 네뷸라-맨과 일치함을 깨닫는다.

 

 

 

그로드가 울트라마린 코어의 본부를 박살낸 후, 인간형으로 나타난 큐브는 자신은 "공포의 여왕을 위해 일하는 사냥꾼, 네-뷰-러"이며, 약탈(Harrowing)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며, 자신은 이를 위한 길을 닦기 위해 보내진 전령이라 말하며 그로드와 손잡는다.

 

 

 

 

울트라마린 코어의 생존자 스콰이어를 겨우 배트맨이 구해내고, 이 상황에도 JLA는 어디갔냐며 스콰이어가 추궁하자, 배트맨은 JLA는 우주 퀘크 속으로 실종되었다고 밝힌다.

 

 

한편 JLA는 블랙 데스라는 빌런을 쫓아서 우주 속으로 따라들어온 것. 그러나 이는 JLA를 떨어트려놓으려는 그로드의 함정이었다.

 


 

쉬다의 스파인 라이더들에게 조종당한 동료들에 의해 패배한 울트라마린 코어는 결국 그로드와 네-뷰-러의 조종 아래 놓인다

 

 

 

스콰이어는 퀘크에서 현실 세계로 JLA 멤버들을 돌려놓지만, 배트맨은 그 사이 시간을 벌기 위해 혼자서 JLA 로봇들을 이용, 그로드와 네-뷰-러의 군세에 맞서고, 패배한다.

 

여기서 네-뷰-러는 7인의 팀들을 노리고 있었다는 떡밥이 처음 나온다.

 

 

JLA와 울트라마린 코어 사이 싸움이 일어나고, 네-뷰-러와 슈퍼맨이 격돌한다.

 

네-뷰-러는 자신이 퀘크가 완전히 성장한 미래의 모습이며, 블랙 데스가 심어놓은 악의 씨로 인해 이렇게 자라나게 되었다고 밝힌다.

 

계획이 어긋나자 네-뷰-러는 사냥감을 시험하는 것은 끝났다며, 다음에 자신의 일족들이 올때는 더 조용하고 은밀하게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사라진다.

 

 

모든 사태가 종결난 후, 울트라마린 코어가 악으로 물들어가는 우주를 구하기 위해 퀘크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모리슨의 JLA Classified의 스토리가 끝난다.

 

 


 

이후 시리즈의 시작 세븐 솔저스#0에서 비질란테는 과거에 나타났던 거대 거미를 잡기 위해 세븐 솔저스를 다시 조직하려 하나 6인 밖에 오지 못한다.

 

 

 

그리고 이들은 갑자기 나타난 네-뷰-러와 쉬다족들에게 모두 살해당한다.

 

 

이후 세븐 솔저스: 불렛티어 #2에서 감방에 있는 더 핸드가 자신은 '네뷸라-맨'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소환해서 7인의 전사들을 죽이려는 그 존재를 두 번 안내해줬을 뿐이라 밝힌다.

 

그리고 비질란테가 세븐 솔저스를 다시 재결성한다는 소문을 듣고, 조카를 히어로 보이 블루로 잠입시켜 네-뷰-러를 소환하게 한 것.

 

 

이 패널에서 잘 보면 퀘크 -> 네뷸라-맨 -> 네-뷰-러 로 우주가 성장해가며 시간 여행을 이요해 이곳저곳에 나타날 수 있었음을 다 설명해 놓았다.

 

 

 

다시 돌아온 네-뷰-러는 프랑켄슈타인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울트라마린 코어는 우주 퀘크를 악으로 부터 구하는 데 실패했지만, 대신에 네-뷰-러를 파괴할 수 있을 만한 치명적인 약점 하나를 설치해 놓았었다.

 

그리하여 세븐 솔저스: 프랑켄슈타인에서 SHADE의 요원인 프랑켄슈타인은 그 정보를 이용해 네-뷰-러를 간단할 정도로 쓰러트릴 수 있었던 것.

 

이런 고전 설정의 재활용과 빅픽처야 말로 모리슨을 애증의 대상으로 만드는 1위라 할 수 있겠다. 몇몇은 "내가 만화 보러 왔지 강의 들으러 왔냐" 불평할 수 도 있겠는데, 만화 내용에 접근하기 쉬워진 지금 오히려 고전 내용들을 다시 볼 수 있으면서 곱씹을 수 있는 깊이 있는 스토리가 놀라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빅-픽처 능력은 단순히 고전을 재발굴하고 요상한 설정을 집어넣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7인의 이야기를 따로 놀지 않도록 서로 겹치게 하는 솜씨가 상당하다. 그리고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쉬다다.

 

 

 

 

쉬다족은 10억년 후 먼 미래에서 나타난 인간의 후예로, 망해가는 지구 상 모든 것을 이미 먹어치우며 살아온 후다.

 

본래 존재하면 안되었으나, 타락한 시간 재단사 조르에 의해 탄생했다.

 

 

 

 

본래 기원전 4만년에는 뉴 가즈에 의해 검, 망치, 페가수스, 파더박스, 생명의 솥, 살아있는 언어로 만들어진 요정, 절대 빗나가지 않는 창, 일곱 보물을 가지고 세상을 지키도록 만들어진 최초의 슈퍼히어로 오라클레스의 밑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문명이 번성했다.

 

이 문명은 타임 머신을 개발해 미래로 보냈으나, 이는 쉬다족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쉬다족은 곧바로 과거를 침공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최초의 영웅 오라클레스를 무너뜨리고 네안데르탈인의 문명을 멸망시켰고, 그들의 유산을 '약탈'해갔으며,

 

아서 왕의 기사들과 카멜롯 역시 파멸시키고 약탈했다. 그 과정에서 본래 쉬다의 왕이었던 멜모스가 과거로 쫓겨났고, 그의 아내 글로리아나가 왕좌를 차지한다.

 

그녀는 생명의 솥을 얻은 후 자신의 공주 역시 네-뷰-러를 시켜 죽이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네-뷰-러는 그녀를 죽이지 않고 현대 시점에 버려두고 온다.

 

멜모스는 인간의 정복과 아내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오랫동안 준비한다.

 

 

 


 


 

 

1940년대 뉴스보이 리전이라는 7인의 어린이들의 팀이 쉬다의 비밀을 파헤치지만 조르에 의해 모두 끔찍한 운명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실패하고 뉴스보이 리전은 파탄난다.

 

그리고 인피닛 크라이시스로 전세계 모든 주요 히어로들이 바쁜 와중에 다시 현대에 나타나 인간 세상을 완전히 약탈하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인 것이다.

 

여기서 이 멜모스, 7가지 무구, 7인의 시간 재단사들 (알려지지 않은 자들), 7인의 뉴스보이 리전들이 7명의 전사들을 묶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제 각각 시리즈가 어떻게 전체 스토리에 묶여 들어갔는지, 그리고 이들 각각에 대한 본인의 단평을 덧붙여보도록 하겠다.

 

 

 

 

 

* 샤아닝 나이트

 

어째서인지 오리지널 샤이닝 나이트가 세계에 멀쩡히 있음에도 유스틴이라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내세웠다.

 

기원전 8000년 원조 원탁의 기사라는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다만 뭔가 동시에 아서왕 신화에는 안 맞는 듯한 느낌이다. 기원전 8000년의 성배는 뭘 이야기하는 건지 참 궁금하다. 마치 트랜스포머 5편에서 원탁의 기사라 하는 친구들이 날뛰는 그 기분이다.

 

작품 자체는 전체적으로 준수했지만 유스틴이 사실 여자다!라는 걸 무슨 반전처럼 내세웠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카멜롯의 약탈의 마지막 생존자인 만큼 메인 스토리와는 아무래도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인물이다. 쉬다 여왕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도 그녀였고. 또 뉴스보이 리전의 일원이었던 키드 스카페이스, 알리-카 줌이 등장해 각각 페가수스 뱅가드와 유스틴을 돕는다.

 

개인적으로 굳이 흠을 잡을 건 딱히 없었고 다만 과거의 카멜롯이 분명 핵폭탄급 무기도 창조하는 걸 보면 오버테크놀로지와 마법의 결정체일텐데 와칸다 마냥 칼 창 들고 '이거 뛰어남!'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맨하튼 가디언

 

개인적으로 참신하면서 시원시원하던 시리즈다. 가디언은 <슈퍼맨의 죽음> 때 오리지널 가디언의 클론이라는 설정으로 봤던 바 있었는데 그때 보다 설정도 이해하기 쉽고, 공감가능하게 바뀌었다. 지하철 해적 같은 아이디어들도 좋았고.

 

본래 뉴스보이 리전이 가난해서 신문 팔아서 '뉴스보이 리전'이었는데 "흠, 아예 신문사 소속인걸로 하자고!"하는 것이 정말 모리슨다운 생각이다. 특히 히어로를 해야 하는 게 옳은가하는 갈등도 얉게 나마 나오고 가장 부드럽게 넘어갔던 시리즈였다.

 

뉴스보이 리전의 일원인 아기의 모습이지만 천재인 에드가 맨하튼 가디언의 사장으로 나오고, 뉴스보이 리전의 이야기가 밝혀지는 것도 이 시리즈다. 파더박스가 뉴욕 지하에 있다는 것도 중요 소재로 나오고, 이슈 2에서 해적들의 기차가 나중에 클라리온의 목숨을 구한 것이 밝혀진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던 시리즈다.

 

 

 

 

*자타나

 

B급 영웅들 사이에서 유독 튈 수밖에 없는 존재. 여기서는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이후라서 그런지 더욱 자신감 없이 우울한 모습이다. 이 시리즈는 사실상 이 우울감, 상실감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되었던 슈퍼히어로 일에 대한 갈등을 자타나가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나 다름없다.

 

7개의 보고 중 하나인 호문쿨루스가 중요 아이템으로 나오며, 알리 카-줌이 유령으로 등장하고, 조르의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나온 것도 여기다. 그리고 자타나의 제자 미스티 역시 쉬다의 공주로 나오고.

 

모리슨 답게 마법의 싸움 자체도 참 아리송하다. 시간을 넘어가는 걸 패널을 넘어가는 걸로 처리하는 것도 모리슨 답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라면 미스티 캐릭터가 그리 매력있지도 않은데, 뭔가 작품 내에서 하는 일도 그닥이다. 기껏해야 파더박스를 클라리온에게 뺏기는 게 다니. 이 시리즈 이후 다시는 안나오는게 놀랍지도 않다.

 

맨하튼 가디언 다음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리즈였다.

 

 

 

 

*클라리온

 

시작부터 'ㅅㅂ 도대체 이게 뭔소리야?'가 튀어나오게 만드는 시리즈다. 얘들 말하는 문체도 불편하고 고유명사들이 엄청 남발하니 쉽게 넘어가질 않았다.

 

그리고 '그냥 그런거야'가 제대로 드러난 시리즈 아닌가 싶은데, 왜 Submissionary들이 자신들이 쓸모가 없어질 거라고 갑자기 호리갈로 변해서 주민들을 공격한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애당초 호리갈이 뭔지도 모르겠다.

 

클라리온이 본래 엄청 밉상 캐릭터로 알았는데 여기서는 호기심 많고 짓궂은 정도로만 나오는 듯 했다. 마지막에 호리갈로 변해서 몽땅 다 쳐죽인것도 뭔가 심드렁하게 끝난 느낌이었고. 물론 아빠 에베니저 배디를 (자기는 몰랐어도) 눈 앞에서 죽게 내버려둔 건 클라리온 답긴 했지만.

 

림보 타운이 사실 멜모스의 후손들이 살아오던 곳임이 드러나고, 클라리온 역시 쉬다 왕족의 피 덕분에 나중에 쉬다들을 이끌게 된다. 또 지하철 해적들이 서로 죽인 후 파더박스는 정작 클라리온이 스틸해간다.

 

어쨌든 시리즈들 중에는 그닥이었다.

 

 

 

*불렛티어

 

슈퍼히어로들의 깊고 어두운 면들을 조명한게 아닌가 싶다. 명성을 쫓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3류 히어로들, 슈퍼히어로 포르노와 성적인 면들에 대해서 조명한, 참 또라이 아닌 이상 비춰보기 어려운 주제기는 하다.

 

아이, 스파이더에게 (도대체 세븐 솔저스가 있는 줄도 모르는 여왕이 어떻게 지시했는지 몰라도) 암살 대상으로 찍혔던 것과, 마지막에 오라클레스의 후손이자 절대 빗나가지 않는 창으로서 막타친 거 외에는 큰 접점은 없었다.

 

물론 중간에 아이언 핸드, 네뷸라-맨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에드의 누나도 나오기는 하는데 불렛티어의 스토리와는 별 상관없는 부분이었으니.

 

솔직히 독자 시리즈로 조금 더 연장해서 들어갔어도 상당히 흥미로울 수 있는 주제들이었다. 물론 악당으로 나오는 샐리 소닉의 케이스는 너무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미스터 미라클

 

"야! 파이널 크라이시스가 온다 댕댕댕"이 아니었다면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될거라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다. 애당초 쉬다 한마리 만난적이 없다. 시리즈 내내 한거라곤 블랙홀 내에서 망상한게 다다. 도대체 미스터 미라클 작품 만들면서 망상과 환각 없이는 못 만드나?

 

이 작품도 사실상 자타나처럼 자신의 형의 죽음이 드리운 그림자와 트라우마로 부터 실로 노먼이 탈출하는 트라우마 극복기에 가깝다. 이 친구는 독자 시리즈로 나오고 세븐 솔저스에는 다른 친구를 끼워넣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쉬다가 세계를 약탈하도록 다크사이드가 허락해주는 대신 감옥에서 미치광이가 된 오라클레스를 주기로 서로 거래했다는 게 쉬다 침공과의 연관성의 끝이다. 애당초 오라클레스가 이제와서 뭐가 중요한지 몰라도.

 

아이스크림 콘 모양 빠삐코를 먹는 기분의 시리즈다.

 

 

 

 

*프랑켄슈타인

 

가장 별로인 시리즈였다. '그냥 그런거야'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좀 과도할 정도다. 일단 시작부터 프랑켄슈타인과 멜모스가 원수지간이 되어서 싸운다. 왜? 모른다! 분명 메리 셸리의 시리즈 이후 이야기를 다루는 거 같은데, 프랑켄슈타인은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왠 영화판 반 헬싱같은 캐릭터가 되어 있다. 심지어는 중간에 멜모스가 "나만이 네 창조의 비밀을 알고있다!" 하면서 "사실 넌 내 피로 만든거임"을 하는데 너무 뜬금없어서 무슨 헬보이 1권의 라스푸틴을 보는 듯 했다. 멜모스도 똥이 되어버리니 서로 왜 싫어하는 지도 알 수 없겠지.

 

SHADE의 비밀 요원으로써 프랑켄슈타인이 싸우는 아이디어 자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해서 드라마 보는데 내가 중간에 뭐 빼먹고 보는 느낌의 시리즈였다. 그래도 쉬다 침공 중에 가장 많이 성과를 낸 캐릭터기도 하다. 멜모스와 네-뷰-러를 죽이고, 쉬다 침공 함대를 파괴시켰으니.

 

 

 

 


 

이걸 읽느라 머리가 빠질 것 같았지만, 각자 퍼즐 조각으로서 하나의 큰 그림을 맞추어 나갈 수 있도록 작가가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은 알겠다.

 

마지막에 빅-픽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그 과정은 기가 막히게, 모리슨의 장점들과 독특한 스토리라인, 그 연결고리들이 어울려서 정말 영혼의 컨베이어 벨트가 굴러가는 듯한 쾌감이다.

 

그래도 가장 큰 불만을 이야기하자면, 결말이 너무 뭔가 바람 빠진 기분이다.

 

수많은 미스터리들을 품은 채로 영웅들이 학살당하는 멋진 오프닝으로 시작해서, 미스터리를 적절히 풀어나가지만, 정작 이를 푸는 과정은 뭔가 힘이 약하다. 각자 시리즈 끝에서 뭔가 폼을 잡으며 할 것 같이 나오지만 막상 세븐 솔저스 오브 빅토리 #1에서 얘네들이 하는 거라고는 딱히 없다.

 

자타나는 '라하격공 여사전 곱일!'이라 멋지게 해놓고서는 하는 일 끝.

 

맨하튼 가디언은 아기 업고 혼란을 뚫고 나가서 여친 만난거 밖에 없고, 불렛티어는 뺑소니한거 밖에 없고, 미스터 미라클은 (이게 뭔 도움이 되었는지 몰라도) 오라클레스 구하고 다크사이드에게 총 맞은거 밖에 없고, 프랑켄슈타인은 클라리온에게 조종당하는 게 끝이고, 샤이닝 나이트는 여왕이랑 칼싸움하다가 우주선 밖으로 떨어지는 것이 끝이다.

 

차라리 클라리온이 파더박스 스틸해서 미스티가 여왕이 되어 악순환 반복하는 것을 막았으니 뭐라도 했다고 할 수 있겠네. 아이, 스파이더가 막타치기는 했지만 생각해보면 세븐 솔저스 굳이 없었더라도 되었을거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특히, 에필로그 식으로 있어야 했을, 그렇게 시리즈들을 어느정도 끝내줬어야 했을 부분들이 너무나 적다. 개가 대부되는 거 보여줄 시간은 있는데 미스티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여줄 페이지는 있더냐? 그러다보니 아, 벌써 끝났어?하는 생각만 든다.

 

또 아쉬운 부분이라면 여기서 탐구한 7인의 전사들을 이후 제대로 이어나간 작가가 없다는 것이겠다. 프랑켄슈타인은 계속 요원일 했다고 해도, 미스티는 다시는 보이지도 않았고, 불렛티어랑 샤이닝 나이트는 평범한 히어로 1, 2가 되었으며, 클라리온 역시 평범한 악당 1이 되었다.

 

뭐 이건 알아먹기 힘들게 작품 만드는 작가 탓이라 해야 하나.

 

 

 

 

(이 사람들은 서로의 이름도 모른다)

 

* 총평

 

시공간을 초월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7인의 팀 없는 팀을 만든다는 구상은 참신했고, 풀어가는 방식도 좋았지만 마지막에 가서 푸쉬식하고 힘 빠져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시리즈였다. 악당이 너무 넘사벽이면 항상 생기는 문제지만, 낙인 하나면 끝장날 프랑켄슈타인에게 모조리 털리는 쉬다, 스파인 라이더로 조종하면 땡일텐데 그러지 않는 샤이닝 나이트 등등 이야기가 굳이 이랬어야 할까? 하는 요소들도 많이 있었다.

 

참신한 만화 연출이나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지만, 만족스러울 거라는 장담은 못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C의 팬으로서 한 번 쯤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시리즈는 맞다고 본다. 모리슨 특유의 단점 만큼이나 장점 역시 멋지게 나타나는 시리즈니까. 특히 그 특유의 상상력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방식은 계속 읽어나가게 하는 그 매력이 있다.

 

앞으로 파이널 크라이시스는 무슨 정신으로 읽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만약 세븐 솔저스 오브 빅토리 본편이나 리뷰 읽고 이해 한되었던 점이 있다거나 궁금한 점 있다면 본인이 답해드리겠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mericancomics&no=32593

출처 : 디씨인사이드 미만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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