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랑종 (2021)

거제리안 2022. 2. 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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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작년에 화제가 되었던 <랑종>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살짝 실망했다.

기본적으로 왜 <페이크 다큐>형식을 택했는지 의아할 수 밖에 없었던게 페이크 다큐 특유의 현장감은 좋았지만 화장실을 훔쳐보는 장면이라던지 사람이 피를 줄줄 흘리거나 본인이 죽기 직전인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계속 찍고있다던지 하는 장면들은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져서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

그래도 사람을 놀래키는 점프스퀘어 장면이 없어서 그나마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점은 너무 좋았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공포영화지만 밍에게 빙의된 귀신이 정체를 추적해가는 스릴러적인 재미가 오히려 더 좋았다.

신내림을 거부했던 언니 <노이>를 대신에 무당이 된 <님>.

그런데 언제부턴가 언니 노이의 딸인 밍이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노이는 밍에게도 신내림이 찾아온 것이라 생각하지만 님은 밍의 오빠 <맥>의 자살한 원혼이라 생각하고 그의 원혼을 달래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님이 맥의 원혼이 아님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성급했던 노이에 이해 엉터리 신내림을 받은 밍은 <키를 꽂아놓은 차>와 같은 상태가 된 것.

한마디로 아무나 올라타서 몰 수 있는 상태의 차가 되었다는 의미로서 온갖 귀신들이 그녀의 몸에 들어올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노이의 남편 집안은 과거 방직공장을 운영했는데 남편의 아버지가 보험금을 노리고 공장에 불을 지른 전적이 있다.

그때 무수한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그뒤 피해자들 한명이 내린 저주가 그 집안에 내려오고 있어 남편과 맥이 단명하고 밍은 피해자들의 원혼들이 달라붙게 된것.

피해자 뿐만 아니라 그 공장에서 타죽은 동물들과 새들 곤충들의 혼까지 빙의해서 밍은 상태는 최악으로 치닫는다.

님은 동료 무당과 굿을 하기로 하지만 하루 전날 님은 숨을 거둔다.

동료 무당은 혼자서 굿을 하지만 막강한 귀신에게 당하지 못하고 스텝들과 더불어 모조리 몰살당하게 된다.

 

한마디로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었다.

정리해보자면 과거 신내림을 거부했던 노이와 저주가 내려오는 집안의 남편.

그들의 딸인 밍에게 저주가 집중되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님은 엔딩에서 비얀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고 떨어놓으며 눈물을 흘린다.

영화에서 나무뿌리로 묘사되어지는 악귀에게 잠식되며 점점 힘이 약해져 가던 바얀신은 님의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바얀신도 사라져버리고 들어올 신이 사라진 상황에서 신내림 굿을 통해 밍을 개방해 버리자 엉뚱한 악귀들이 밍을 장악하게 된 것. 

이렇게 귀신의 정체를 추적해가는 스릴러적인 재미가 있었지만 공포라는 측면으로만 보자면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특히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맨마지막 학살씬이었는데 갑자기 좀비영화같은 분위기로 되면서 쌩뚱맞은 느낌이 들었다.

악귀들 중에는 짐승들의 원혼도 있었으므로 수긍은 가지만 너무 오버하는 감이 없지 않았다.

거기에 페이크 다큐의 설정이 더해지면서 죽기 직전의 상황에서 카메라를 계속 들이대고 있는 설정 때문에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졌다.

그냥 영화처럼 찍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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