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The King's Man, 2021)

거제리안 2022. 2. 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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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킹스맨 1편과 2편의 재미 포인트는 007 시리즈를 묘하게 뒤튼 병맛 첩보물을 보는 맛이었다.

하지만 이번 3편에서는 의아하게도 과거로 돌아서 프리퀄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게다가 시대적 배경 마저도 1차대전 시절로 바뀌고 영화의 분위기 마저 다소 진중한 톤으로 바뀌게 되면서
전편들에서 보여주었던 황당한 장치들과 무기들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역사적 인물들을 빌런 집단으로 설정하고 1차 세계 대전의 배후로 묘사하여 킹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대결 구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꽤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진중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라스푸틴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황당하면서도 현란한 액션과 전편들에서 보여준 고어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고어한 장면들도 살아있어서 시리즈의 분위기는 그대로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

영화 중반에  등장하는 소리를 내면 안된다는 특수한 상황에서 벌이지는 적군들과의 전투장면은 현실적이면서도 처절한 전투를 매우 실감나게 묘사하는데 대단히 신선하면서도 인상적인 전투씬이었다. 

이 영화에는 전쟁에 대한 메세지도 아주 노골적으로 들어있는데 국가를 위해 참전해서 갖가지 고초를 겪다가 제대하여 삶의 의미를 깨닫거나 트라우마에 시달리거나 하게 되는 기존의 전쟁영화 클리셰를 깨고 명예로운 행동 뒤에 바로 죽음을 맞이하는 콘래드의 허망한 죽음을 통해 전쟁은 그저 끔찍한 이벤트에 불과하다라는 메세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 콘래드가 죽는 장면에서는 정말 놀랐다.

왜냐하면 옥스포드경과 콘래드의 구도는 누가보더라도 전편의 갤러해드와 에그시의 구도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콘래드가 죽으면서 김이 샌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콘래드와 역할을 바꾼 리드 대위가 콘래드의 공백을 메울 줄 알았건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어서 후반부가 많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2편의 평가가 좋지 못했기 때문인지 3편은 다소 예상과 다른 스타일로 나왔지만 영화 자체로서는 꽤 재미있었다. 

다만 본편이 아닌 스핀오프에 가까운 느낌이었기 때문에 킹스맨의 데미를 장식할 3편으로서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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