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우주생명체 블롭 (Blob, 1988)

거제리안 2022. 5. 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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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외계에서 정체모를 운석이 하나 날아오고 이를 목격한 최초의 목격자가 희생되면서 시작하는 전형적인 외계크리쳐물의 초창기 작품.

사람을 녹여 흡수하면서 점점 몸집을 불려가다가 나중에는 집 하나를 통째로 집어 삼킬 수 있을 정도로 거대화 하지만 저온에 약하다는 약점을 이용해 꽁꽁 얼려서 퇴치하는데 성공.  가까스로 마을에 평화가 찾아온다는 아주 훈훈한 결말이다.

1988년도 작품인데 CG가 아닌 고전적인 특수효과로 저런 젤리 형태의 움직임을 연출하기가 정말 난해했을텐데 저걸 어떻게 찍었을지 너무 궁금할 정도로 생각보다 움직임이 정교하다.

다양한 형태로 모양을 달리하는 젤리 질감의 괴물의 묘사는 물론 녹아내리는 형태의 끔찍한 고어 연출도 상당히 정교해서 아주 눈쌀을 지푸리게 만들었다.

진 남자주인공인 브라이언과 여주인공 메그의 캐릭터가 크게 매력이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전형적인 남자주인공처럼 등장했다 초반 끔살 당하는 짝퉁 남주였던 폴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조연 캐릭터들이 하나 같이 맛깔나게 살아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 스토리적인 짜임새도 전체적으로 꽤 괜찮아서 그저 사람이 마구 녹아내리는 잔인한 막장 크리쳐물 정도를 기대했다가 너무 재밌게 보았다.

최근에 고전 B급 영화들을 수집하는 중인데 심하게 조악한 영화들도 허다하다 보니 눈높이가 심하게 낮아져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B급이 아니라 꽤 메이저한 극장용 크리쳐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재미에 놀랐다.

척 러셀 감독은 과거 짐캐리의 마스크, 아놀드 주연의 이레이저 등의 감독으로 알고 있었는데 과연 헐리웃에서 메이저 영화를 찍은 감독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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