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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3일 yes24 구매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이 내면 속에서 대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
보통 슈퍼맨의 진 아이덴티티는 클락 켄트 이지만 배트맨의 진 아이덴티티는 브루스 웨인이 아니라 배트맨이다라는 말이 정론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브루스 웨인이 자신을 삼키려 하는 배트맨과 반목하는 내용들이 꽤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렇다고 아주 스펙타클한 대결을 펼친다는 말은 아니고 대화와 갈등을 반복하며 배트맨의 아이덴티티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보여준다.
배트맨 이야기에서는 역시 조커를 빼놓을 수 없는데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나온 대사 중
"넌 날 완벽하게 해"
라는 대사를 가져오기라도 한 듯 여기서는 배트맨이 조커를 죽이지 않는 이유가 숙적인 조커가 존재해야지만 배트맨 자신의 존재 이유가 성립되기 때문이 아니냐 라는 말을 꺼낸다.
이 책은 짧지만 묵직한 여운을 주는 책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항상 냉철하기만 한 브루스 웨인이
절망으로 얼룩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빌어먹을, 이게 내 삶이라고?!"
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꽤 인상 깊었고 이어지는 배트맨의 대사
"평범한 삶 따위는 오래전에 사라졌어."
"과거를 바꿀 수는 없어."
"우리에게 남은 건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가 갖지 못할 행복을 누릴 기회를 주는 것 뿐이야. "
이 대사가 굉장한 여운을 남겼다.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의 삶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주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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