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폭풍우 치는 날 평소 통행량이 많지 않은 도로의 갓길에 서있는 차를 모른체 지나쳤던 주인공 캐시는 다음 날 그 차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살인 사건 뉴스를 보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캐시는 스트레스의 압박 때문인지 기억에 혼란이 오기 시작하는데 알 수 없는 의문의 전화까지 집으로 걸려오기 시작하면서 극도의 불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캐시의 어머니는 과거 조기 치매를 앓았던 병력이 있었기에 자신 마저 조기 치매가 온 것이 아닌지 불안해 하며 공황상태에 빠진 캐시를 보며 남편 매튜마저 지쳐가면서 부부 사이까지 서서히 틀어지기 시작한다.
캐시의 절친 레이철과 매튜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이 모든 것이 둘의 계략이라는 것을 알게 된 캐시는 분노에 몸서리 치며 이 둘에게 복수를 계획한다.
갓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범이 이들의 소행인 것처럼 교묘하게 비틀어 둘을 경찰에 체포되게 만든 캐시.
괘씸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은 진범이 아니므로 곧 석방 될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갓길에서 제인을 죽인 진범은 바로 레이철이었던 것.
과거 매튜와 레이첼의 불륜을 목격한 제인이 파렴치한 레이첼을 두고 보다 못해 캐시에게 알리려 하자 제인을 죽인 것이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되고 남편과 절친을 동시에 잃은 캐시는 허망해 하며 마무리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바로 "답답함"이었다.
고구마 백만개는 씹어삼키는 듯한 답답함이 책의 2/3 가량 이어진다.
자신이 목격자였음을 밝히기만 하면 고민의 절반 가량이 사라질 것을 왜 캐시는 저리 답답하게 혼자 앓고 있는 것인지 당췌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녀의 행태는 남편인 매튜가 호구로 느껴질 정도로 자기 중심적이고 제멋대로여서 그녀에게 느꼈던 안타까웠던 마음마저 사라지게 만든다.
2/3가량 읽을 때까지 큰 줄거리 서사의 진행은 거의 없고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심리묘사만 줄구장창 이어지기 때문에 너무너무 지루했고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라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물론 후반부 매튜와 레이첼의 짓거리가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되고 마지막에 둘이 경찰에 잡혀들어갈 때는 핵사이다를 맛보게 해주었다.
앞에 캐시가 당하면서 겪었던 사건들이 모두가 정교하게 짜맞춰지면서 고스란히 떡밥 회수를 하는 파트는 대단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 또 하나 있었는데 바로 스릴러 영화나 소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매튜가 수상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캐시가 무슨 일을 벌이더라도 '사랑해' 만을 남발하며 필요 이상으로 호구스러운 그를 보고 있자면 수상하기 그지 없다.
이 부분이 작가의 의도한 바인지 궁금하다.
물론 이 소설의 반전을 생각하면 일부러 그에게 혐의를 두도록 유도한 뒤 뒤통수를 때리도록 짜맞췄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결국 이 소설은 진범을 찾아내는 것 보다는 매튜와 레이첼 이 두사람에게 호되게 갚아주는 장면이 메인이므로 딱히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다 읽고서도 뭔가 불만족스러웠던 이유는 앞서 먹었던 고구마가 너무 과해서 미처 다 소화를 못시키고 남았기 때문.
분명히 꽤 괜찮은 소설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결과적으로 다 읽고나서 재밌었다는 감상은 남지만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들처럼 주인공을 계속해서 괴롭히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사이다를 터뜨려주는 식의 전개는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이 작가의 전작이 더 괜찮은 평을 보고서 잠시 관심이 갔으나 비슷한 스타일의 소설이라고 하니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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