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9일 YES24 구매
<스포 있음>
어느 날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고담에 도착한 5명의 암살자들.
배트맨은 이들과 맞서 싸우는데 그 뒤에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거 캣우먼과 펭귄, 리들러, 조커 이 4명은 암흑가 연합을 만들어 고담의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설계자>라는 인물과 계약을 했다는 사실.
그러나 실상은 4명과 설계자의 면담 중 조커의 속내를 간파한 설계자는 조커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하고 반대로 자신이 조커에 의해 이용당하게 된다.
현재 손을 씻은 상태에 가까운 <캣우먼>은 배트맨에게 과거에 설계자와 계약했던 사실을 이야기하고 설계자를 막기 위해 고분분투하지만 설계자는 조커의 큰그림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커와 그의 새로운 파트너인 <펀치라인>의 계략에 의해 브루스 웨인은 전재산을 잃고 그의 재산을 모두 차지한 조커는 마침내 <전쟁>을 시작한다.
사실 이 이야기의 중후반까지는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새로 등장한 설계자라는 인물의 포스가 대단했고 약간은 고인물의 영역과도 같은 배트맨 빌런의 세계에 괜찮은 빌런이 하나 추가되었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성도 좋았다.
하지만 내용이 결말로 치닫으며 그토록 포스 넘쳤던 설계자가 조커의 꼭두각시였음을 깨닫고 결국은 또 기승전조커임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설계도 라는 아이디어 자체도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설계도라는 것 자체가 별다른 실체도 없는 그냥 미션 임파서블3의 토끼발과 같은 존재임을 깨닫고 약간의 실망을 하고 있던 와중에 기승전조커로 확인사살을 한 셈.
개인적으로는 조커 전쟁의 두꺼운 예고편이자 펀치라인이라는 신캐릭터의 데뷔무대라는 것 외에는 별 의미가 없었던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커라는 캐릭터에 대해 애착이 큰 만큼 캐릭터의 이미지를 소모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우려가 크다.
<조커 전쟁> 극중에서 할리퀸의 대사 중에서도 같은 말이 나오는데 그녀의 말마따나 조커는 등장할 때마다 그 수준을 한 단계씩 높여나간다.
이러다간 드래곤볼에서 마인 부우에 의해 마침내 지구가 부서졌을 때 충격으로 와닿기보다는 덤덤하게 올것이 왔군하고 받아들여졌던 것 처럼 이미 본인의 얼굴 가죽도 벗겨낸 경력이 있는 조커가 나중에는 무슨 짓을 해도 충격으로 와닿지 않고 그려려니 하게 되는 자극에 무감각해지는 때가 올까봐 우려가 된다는 뜻이다.
반전 영화들이 기계적이고 자극적인 반전에만 몰두하다가 장르의 수명만 급격히 갉아먹은 것과 같은 때가 도래할까 두렵다는 뜻이다.
요즘 미국만화계에 불고있는 PC열풍에 대해서도 팬들의 불만이 가장 큰 부분이 멀쩡한 캐릭터들을 망치지 말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들어서 PC요소를 첨가하라는 요구이다.
마찬가지도 기존의 인기 빌런을 무분별하게 사용해서 캐릭터성의 생명력을 무리하게 깎아 먹는 것보다는 괜찮은 새로운 빌런을 발굴하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는 있지만 적어도 팬으로서 좋아하는 캐릭터의 생명력이 더욱 오래 갔으면 하는 작은 바램에서 끄적여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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