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브사이코 1기
총 12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작만화의 1화부터 손톱 제 7지부 까지의 내용을 닮고 있다.
그 유명한 원펀맨의 원작자인 one이 직접 작화까지 담당하고 있다.
원펀맨 원작시절부터 그림을 못그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찌글찌글한 그림에 반해 구도라던지 연출은 되게 뛰어난 편이라 원펀맨도 리메이크 이전에 원작으로 단숨에 다 봐 버렸을 정도로 꽤 연출력이 좋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먼치킨 캐릭터를 어떻게 쓰는지 잘 알고 있는 듯 한데 이 모브사이크의 주인공 카게야마 시게오도 먼치킨 캐릭터이다.
시작부터 만렙이지만 본인의 힘을 사용하기를 꺼려하며 본인의 스트레스 지수가 100%가 되면 의지에 상관없이 발동하는 골 때리는 시스템을 보여준다.
그림 실력도 원펀맨 연재때와는 꽤 많이 발전해서 못그린다는 느낌은 이제 들지 않을 정도로 꽤 개성적인 그림체를 보여준다.
원펀맨에서도 능력치 '무한대'인 주인공과는 다르게 아예 능력치가 '제로'인 킹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묘한 방법으로 써먹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능력치 '제로' 캐릭터 레이겐을 아예 스승으로 등장시켜 마찬가지로 묘한 방법으로 써먹는다.
근데 그게 꽤 설득력이 있어서 또 보는 맛이 있다.
초능력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오컬트 요소랑 짬뽕이 되서 초능력자들 간의 대결 외에 요괴를 퇴치하는 에피소드들도 같이 전개되는데 한마디로 취향저격이다.
게다가 작가가 아무래도 80~90년대 에스퍼물의 팬인지 바벨2세나 초인로크 같은 고전 에스퍼물의 정취가 강하게 흐르고 있어서 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행복할 뿐이다.
작화 자체 만을 보면 크게 흥미가 가지 않을 수도 있으나 스토리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액션파트도 아주 흥미로우며 개그도 충만해서 상당히 재미있다.
주인공 카게야마 시게오가 능력을 쓰지 않으려 하는 스타일이라 고구마 전개를 생각하기 쉬우나 의외로 빵 떠뜨리는 맛이 있어서 사이다 전개가 시원한 편이며 악역들을 비롯한 조연 캐릭터들도 고구마 없이 대부분이 호감가는 캐릭터들이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
떡밥 회수도 비교적 훌륭한 편이어서 이야기의 완결도 깔끔했다.
여기까지는 원작 만화 이야기였고 이제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자면 작화가 선이 적고 심플한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역동성을 극대화 시킨 점이 아주 아주 아주 볼만하다.
제작사가 액션으로 유명한 <본즈> 이니 액션 하나는 믿고 봐도 된다.
전반적으로 신인 애니메이터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신선한 연출들이 많았고 액션 연출에서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몇몇 장면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보다는 책으로 보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 시간 형편상 만화로 완독한 것을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챙겨 보지는 않는 편인데 이 만화는 이상하게도 지면의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작사가 본즈인 것을 확인하고서 보기 시작한 케이스이다.
아무튼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전세계적으로 꽤 호응이 있었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운 숨은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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