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판타지 세계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게임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판타지 기반의 단 한개의 RPG게임도 해본적이 없다.
심지어 캠콤에서 제작한 모든 횡스크롤 액션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던전 앤 드래곤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 내게 느즈막히 판타지 세계관에 흥미를 가지게 한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장송의 프리렌>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액션물이 아니라 힐링물이라는 점이다.
물론 액션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이 주가 아니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사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액션 파트가 많이 보강되었지만 원작 만화를 보게 되면 애니메이션 보다 훨씬 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그 정적인 느낌이라는게 부정적인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정적이기 때문에 더 좋다.
반대로 애니메이션이 정적이지 않아서 나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성우들의 건조(?)한 연기가 원작의 무표정하고 정적인 캐릭터들의 성격을 살려주며 서로서로 시너지를 일으킨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묘한 작품이다.
최근에는 이세계물을 다룬 작품들을 많이 볼수 있다.
비단 이세계물 뿐만 아니라 기존에 익숙한 고전 장르들을 비틀거나 재해석 하는 시도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영화나 소설 등 다양한 매체로도 접할 수 있는데 그런 클리셰 비틀기를 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보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함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비틀기가 일상화 되다 보니 한바퀴를 돌아서 이제는 고전 클리셰가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에 놀랐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라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힘멜을 찬양하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의 독자들이 비슷하게 공감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최근에 스파이 패밀리를 보면서 이제까지 줄기차게 보아오던 소년 만화 왕도물이나 액션물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재미를 느꼈는데 바로 힐링이었다.
그런데 장송의 프리렌을 보면서도 같은 감상을 느꼈다.
같은 감상으로 유사 가족관계인 이들이 언제까지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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