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1. 36번 창고 Lot 36
고독사한 한 노인의 물건들이 보관된 창고를 경매를 통해 산 남자가 겪게 되는 끔찍한 이야기.
남자는 창고의 물건들 중에서 골동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을 팔려고 하는데 그 중에 꽤 값어치 나가는 물건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콜렉션이 완성되기엔 한가지 품목이 모자라 전문가와 함께 창고를 뒤지던 중 수상한 통로를 발견한다.
통로 안에는 더욱 수상한 마법진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고 결국 악마를 깨우게 된 이들은 악마에게 희생되고 마는 이야기.
뻔한 소재지만 고독사한 노인의 물건을 경매로 사들여 그중에서 값비싼 물건들을 처분한다는 설정이 꽤나 신선했다.
그리고 플롯 자체는 단순했지만 참전 군인이 겪고 있는 열악한 삶과 이민자 갈등까지 함께 담아낸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후반부 미로처럼 꼬불꼬불한 창고 내부에서 시도때도 없이 꺼지는 조명을 밝혀가며 도망가야 하는 상황이 주는 긴박함은 아주 좋았다.
2. 무덤가의 쥐 The Graveyard Rats
빚에 시달리던 도굴꾼이 부유해 보이는 시신의 무덤을 발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도굴꾼은 부자의 시신을 탈취하기 위해 은밀히 무덤을 파는데 성공하지만 뜻하지 않은 쥐떼에 의해 시신을 탈취당하고 만다.
절박한 상황의 도굴꾼은 시신을 찾기 위해 쥐들이 파놓은 미로같은 땅굴 속으로 들어가고 그 곳에서 거대한 쥐를 만나 위기에 빠진다.
거대한 쥐와 더불어 되살아난 시신과 마주쳐 양쪽에서 쫒기던 중 실낯같은 빛을 발견하고 탈출을 도모하던 도굴꾼은 마침내 도착한 곳이 출구가 아님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다.
시신을 탈취해가는 쥐들이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좁은 땅속이 주는 폐쇄감이 잘 어우러진 에피소드였다.
다만 쥐들의 보스 겪에 해당하는 거대한 쥐까지만 등장하고 끊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어 등장한 좀비의 존재는 다소 뜬금없게 느껴져서 도리어 아쉽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그래도 탈출구라고 생각했던 곳이 그냥 관속이었다는 결말은 꽤 맘에 들었다.
3. 부검 The Autopsy
조그만 마을에서 일어난 연쇄살인과 탄광에서 일어난 의문의 폭발사고.
이 미스테리한 두 사건에 의문을 가진 보안관은 자신의 친구인 부검의에게 시신의 부검을 의뢰한다.
피가 한방울도 남아있지 않은 이상한 시신들을 조사하던 부검의는 이 사건의 어떤 외계생명체의 소생임을 알게 된다.
정체를 드러낸 외계생명체가 부검의를 숙주로 삼으려 하자 말기암 상태였던 부검의는 외계인을 자신의 몸에 봉인 후 희생하기로 마음 먹는다.
외계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자해를 한 후 자신의 녹음을 보안관에게 알리며 끝난다.
외계인이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는 이야기들을 숱하게 많지만 기생체가 숙주를 이동하는 매커니즘을 직접 자세하게 설명해주며 그 이동의 디테일한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몸을 희생해 외계인을 막으려 하는 부검의의 비장한 행위들이 볼만한 작품이었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르 역으로 유명한 F 머레이 아브라함이라는 노련한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고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많긴 하지만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 꼽고 싶다.
4. 겉모습The Outside
외모 컴플렉스를 가진 여성이 예뻐지기 위해 TV광고를 통해 로션을 주문하게 되고 그 로션을 바르면 바를수록 피부는 악화되지만 남편의 주의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로션을 주문한다.
여성은 계속해서 강박적 모습을 보이다가 마침내 자신의 의견에 반박하는 남편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창고에 대량으로 구매해둔 로션들에게서 형성된 사람의 형상과 마주하게 된 여성.
다음날 다시 태어난 여성은 당당한 모습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동료여성들의 부러움을 한껏 받으면서 이야기는 끝.
에피소드의 목적이 불쾌함을 주는 것이라면 성공했다.
그만큼 시작부터 끝까지 불쾌함과 불편함으로 똘똘 뭉친 에피소드였다.
선량한 경찰로 보이지만 은근하게 알수 없는 불편함을 주는 남편과 대놓고 불쾌한 동료 여성들.
그리고 주인공 여성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그야말로 불편한 에피소드였다.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재미가 있고 없고와 불편한 것은 별개이므로 그 불편함으로 인해 가장 별로였던 에피소드.
5. 모델 Pickman's Model
실력있는 화가 지망생인 서버는 음산한 그림을 그리는 픽먼이라는 인물의 작품에 매료된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 빠져든 후 실재인지 환각인지 알수 없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세월이 지나 미술 사업가로 성공한 서버는 어느날 자신의 집에 도착한 픽먼의 그림들을 다시 보고 경악한다.
오랜 만에 픽먼과 다시 조우한 서버.
서버는 픽먼이 그린 것들이 상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재로 존재하는 것들이며 그의 집 지하실에서 그 존재들과 마주하게 된다.
가까스로 그곳을 벗어나 집으로 도망쳐온 서버.
하지만 이미 픽먼의 작품들을 본 아내와 아들에게도 이미 끔찍한 일은 벌어져 있었다.
러브 크래프트의 단편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라 그런지 첫 도입부에 미스케토닉 대학의 이름이 당당히 등장하고 아컴이라는 지명도 등장해 꽤나 반가웠다.
미술을 통해 전달되는 공포감이라는 소재도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아주 흔한 소재는 아니기에 꽤 흥미롭게 보았다.
픽먼역을 맡은 배우의 특색있는 외모와 묘한 분위기가 매우 맘에 들어서 작품에 꽤 몰입할 수 있었다.
러브 크래프트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림이라는 소재도 좋아해서 상당히 맘에 드는 에피소드였다.
6. 마녀의 집 Dreams in the Witch House
7. 관람 The Viewing
8. 새들의 비행 The Murm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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