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자 마자 스포 있음>
영화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봤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자 마자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거 로드리게즈 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잖아?' 였다.
물론 영화가 끝난 후는 전체적인 틀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황혼에서 새벽까지> 생각이 난 이유는 이 영화의 장르가 공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인트로에 깔아주는 으스스한 내레이션을 제외하고는 러닝타임의 절반이 지나는 동안 이렇다 할 공포 요소가 없다가 중반 이후 갑자기 장르가 바뀌 듯 공포가 몰아치는 듯한 형식이 유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영화의 전반부는 공포 요소가 별로 없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지루하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공포 요소는 없지만 여러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빌드업이 매우 몰입도가 높았기 때문에 어느 새 공포영화라는 장르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순수하게 이야기 본연의 재미를 즐기며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방인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공포 장르로 바뀌기 시작한다.
하지만 피바람이 몰아치는가 싶은 기대와는 달리 <황혼에서 새벽까지>와 같은 화끈함은 없었다.
대신 사랑하는 형제, 가족, 지인들이 하나하나 흡혈귀가 되어 문을 두드려 대는 숨막히는 긴장감,
그리고 살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형제와 남편과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말뚝을 박아야만 하는 참혹함 만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보다 짧은 클라이막스 전투씬이 끝나고서 약간의 아쉬움이 들 때쯤 영화는 또 다른 짦은 복수극을 한번 보여준 후 전혀 예상치 못한 감동적인 장면으로 끝난다.
이 영화에서 절대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는 바로 내가 정말 싫어하는 요소인 뮤지컬적 요소가 들어있다는 점인데 사실 음악영화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음악의 비중이 컸던 영화였지만 전혀 불호스럽지 않고 오히려 그런 장면을 흥겹게 즐기며 영화를 봤다는 것은 그만큼 완성도가 좋았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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