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부쩍 80~90 년대 감성에 푹 빠져 사는 듯 하다.
팟캐스트 <후라이>의 소개로 찾아서 보게 된 빅오 역시 그러하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에반게리온>의 영향을 받은 듯한
무거운 설정들과 그로테스크한 적 기체들.
그리고 <자이언트 로보> 의 영향을 받은 듯한 육중한 메가데우스.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트맨>의 냄새가 그야물로 풀풀 풍기는 주인공과 그의 집사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모조리 다 들어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마지막 결말이 너무 혼란 스러웠다.
결국 모든 등장 인물은 <빅오>라는 커다란 쇼의 캐릭터들이었고
패러디임 시티는 쇼의 무대였다는 것.
그리고 로저는 자신이 극중의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고
쇼의 감독에 해당되는 엔젤과 협상을 시도한다.
라는 내용으로 정리하면 되는건가..
자막이 부실해서 뭔가 내용 연결이 잘 안되지만
시간이 된다면 다시한번 감상해 보고 싶다.
결말이 혼란스러워 이리저리 검색해본 결과 가장 이해하기 편한 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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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를 다 보았습니다, 진지한 연출과 흥미깊은 스토리 그리고 최상의 작화덕분에 정말 즐겁게 보았습니다.
다만 스토리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26화를 보고는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할수가 없어서 몇번이나 돌려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해 된것을 정리해 보자면
BIG-O는 애니메이션, 즉 연출된 세계관에서 로저,도로시 라는 '케릭터'들을 사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기 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울지도 모르겠군요.
극중에서 볼수 있듯이 로저는 정체불명의 메모리를 여러개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로저 자신의 메모리인데도 불구하고 로저 자신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것들 뿐이죠.
그것의 로저의 과거의 기억, 즉 로저라는 케릭터로써 연기한 다른 애니메이션들 속의 '자신' 메모리 입니다.
즉 빅오는 몇번이나,몇십번이나 리셋되고 다시 리메이크된 애니메이션이라는 소리 입니다.
시나리오의 문제 혹은 연출상의 문제로 인해 몇번이나 버려지고 다시 쓰여진 스토리중 하나 라는 소리 입니다.
그 몇번이나 반복되는 세계 속에서, 몇몇 케릭터들은 자신들이 어떤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죠.
그것을 가장 먼저 께달은 것은 바로 고든 로즈워터, 그는 빅오의 이전 세계관,
즉 빅오 이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서 현재와 마찬가지로 네고시에이터 였던
'로저'에게 세계의 조종자 즉 제작진이랄까요? 그들에게 있어서 신과의 협상을 부탁합니다.
제작진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 스토리 때문에, 그 세계관을 결국 패기되고 맙니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의 기억은 로저를 비롯한 몇몇 나이든 케릭터들의 기억에 남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빅오의 주제인 [40년전에 사라진 메모리]의 정체가 아닐까 합니다.
나이든 케릭터들은 자신들의 메모리를 젊은이들에게 이식해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도록 유도 합니다.
하지만 그 기억,
즉 이 세계는 그저 무대에 불가하며 우리들은 그저 '배우' 라는 기억을 께달은 케릭터들은 누가 께운것인지 알수조차 없는 의문의 안드로이드에게 살해 당합니다.
그 안드로이드는 바로 감독, 즉 세계의 조종자에 의해 깨워진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후반부, 빅오는 정말로 겉잡을수 없어진 스토리 때문에 극중에서 애니메이션 자체를 리셋 시키려 합니다.
비너스가 걸을 때마다 세계가 단순한 2차원의 도형으로 바뀌는 것이 그것을 표현하는 거였겠죠.
자신들이 원하던 연출의 방향이 케릭터들에 의해 망처지자 다시 한번 그 세계를 패기 시키려 한 것 입니다.
이때, 로저는 네고시에이터로써, 세계의 조종자 즉 제작진, 극중에서는 엔젤로써 표현되는 그녀와 협상합니다.
그의 설득에 애니메이션 [빅오]의 테이프를 보던 '그녀'는 눈물을 흘립니다.
마지막 장면, 결국 빅오라는 애니메이션은 리셋되고 1화의 프롤로그와 같은 장면이 되풀이 됩니다.
1화에 도로시와 엔젤이 함께 서 있는등 [빅오]의 1화와는 어딘가 다른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로저가 네고시에이터인 그 세계,
즉 패러타임 시티에서의 필요한 일을 하는 로저 스미스가 존제하는 그 세계관은 [빅오]의 것이죠.
'완전히 또다른 애니메이션이 아닌 빅오의 세계에서 빅오의 케릭터로써 다시 한번 극을 찍는다.'
그것이 로저의 협상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케릭터일 뿐인 그들이 '자아'를 갔는다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죠,
큰 관점에서 보면 '만화 속 케릭터들이 자신들이 단순한 '배우'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라는 시나리오 역시 그저 제작진들이 짜놓은 스토리중 하나에 불가합니다.
이것이 제가 안좋은 머리를 써서 어떻게든 이해한 스토리 입니다만,
혹시라도 빅오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빅오라는 애니메이션은 무엇이며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것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