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사바하 (Svaha, 2019)

거제리안 2021. 8. 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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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꽤 재미있게 보았던 <검은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나름 호평을 받았다고 알고 있었기에 진작에 보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보게되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오컬트를 기대하고 봤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에 더 가깝지 았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악마가 태어난 듯한 늬앙스로 분위기를 몰아가면서 오프닝에서 영화의 초중반이 지날 때까지 시종일관 음산한 분위기로 시종일관 압도하며 이 영화는 오컬트다!!! 라고 끈임없이 보는 이의 머릿속에 주입을 한다.

게다가 사이비종교의 요소도 섞여 들어가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제대로 오컬트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결말부에 가서는 완전히 방향을 꺾으며 악마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뒷통수를 한방 맞는 반전에 즐거우면서도 살짝 실망감이 들기도 했다.

허나 그것은 단지 애초에 기대했던 오컬트 영화로서의 기대에 대한 실망이었으며 스릴러 영화로서는 꼼꼼하게 아주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였다.

 

엄마의 뱃속에서 동생의 다리를 뜯어먹으면서 태어난 짐승과 같은 외모의 쌍둥이 언니와 그로인해 태생부터 다리에 장애를 가지게 된 불안한 쌍둥이 동생 얼마 뒤 죽은 엄마와 곧 이어 목을 맨 아버지.

귀신에 씌인 것처럼 밤마다 울어대는 쌍둥이 언니는 가족들에게 악마라고 의심받으며 그로 인해 보금자리 마저 이곳저곳 옮겨다니게 되는 가족들.

거기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사이비 교주 김제석과 귀신을 죽이면서 돌아다니는 것 처럼 보이는 그의 제자들이 등장하면서 이 두가지 이야기가 어떻게 엮어질지 상당히 궁금했다.

결말부터 말하자면 사이비 교주 김제석과 쌍둥이 언니는 우리가 흔해 표현하는 그리스도와 적그리스도의 관계였다.

김제석이 만든 경전의 의미는 그의 적그리스도를 찾아내기 위한 일종의 살생부였으며 그의 제자(아들)들은 그의 적그리스도를 없애기 위해 예언에 해당되는 99년생 여자아이들을 오랜 세월에 걸쳐 야금야금 죽여오고 있었던 것.

영화에서는 주인곡 박목사의 입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 주면 복선을 까는데 기독교인이 아니기에 처음 들어보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크리스마스의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깨닫고 동시에 소름끼쳤다.

 

끝으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이 영화에서 손가락이 여섯개인 것은 미륵을 의미한다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김제석도 미륵이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 그는 처음부터 악이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신이 되었다가 불사라는 능력에 현혹되고 속세에 찌들어 타락하게 된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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