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시즌3을 보기 위해 대략 1년여 전에 봤던 시즌2의 기억을 더듬다가 거의 캐릭터 하나당 배우가 두세명씩 등장하는 통에 도저히 정리가 안되어 결국 시즌1, 2들 다시 보고 시즌3을 보느라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즌3을 보면서 보는 내내 현타가 왔다.
여긴 어디? 난 누구?
다크의 주인공들이 시간여행을 통해 여기가 어딘지 어느 시간대인지 알수 없는 그 느낌을 같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시즌2까지는 지금이 언제인지만 고민하면 되었다.
그런데 시즌3에 들어서는 여기가 언제인지와 더불어 이곳이 어디인지까지 고민하게 되었으니 고충이 두배로 늘어난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1화를 보면서 아.... 평행세계의 등장은 너무 무리수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종화를 보고나서는 이마를 탁하고 칠 수 밖에 없었다.
엉망진창으로 꼬인 요나스의 세계와 이와 마찬가지로 엉망진창이 된 평행세계인 마르타의 세계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이 모든 사건의 출발점인 <탄하우스>의 세계로 거슬러 간다.
탄하우스가 아들과 다툰 후,
집을 나간 아들 내외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되돌리기 위해 <시간여행>을 연구하던 탄하우스에게서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그가 만든 타임머신이 작동하는 순간 암흑물질이 생겨나고 그것과 발전소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세계가 멸망하게 되는 미래를 초래하게 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최초의 시간여행을 하게된 계기가 되는 탄하우스 아들 내외를 살리기 위해 요나스와 마르타는 탄하우스의 세계인 근원세계로 향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제자리로 찾아가는 순간 요나스와 마르타의 존재는 사라지게 된다.
엔딩에서 한나,카타리나, 페터, 레기나, 뵐러, 게이(?) 6명만이 생존(?)해서 테이블에 앉아있는 장면이 나온다.
한나는 아이의 이름을 <요나스>로 지을 거라는 대사를 하는데 3개의 시즌동안 개고생하고 사라진 요나스 였기에 마지막 한나의 대사가 상당한 여운으로 남았다.
시즌 3을 보면서 내내 답답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내가 이해를 못한 거여서 그랬다고 스스로 납득하게 되었다.
모든 에피소드를 정주행하고 조금 찾아본 결과 대부분의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세명이 어울려 다니는 <근원>의 입술흉터가 변하는 것은 극을 보면서 깨달았었다.
세계를 오갈때 마다 좌우가 바뀐다는 것을.
다만 뵐러의 눈은 왜 애꾸였는지. 그 이유는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이 드라마에서는 대사 하나 인물 하나 허투루 쓰인 인물이 없었다.
알렉산더의 과거와 그를 쫒던 형사의 이야기가 극중에서 다소 겉도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결국 알렉산더가 숨겼던 총을 한나가 찾아내게 되고 그 총을 맞아 마르타가 사망하게 되며 형사에 의해 드럼통의 뚜껑을 열게되어 결과적으로 아포칼립스가 일어나니 아무 상관없다고는 할 수 없겠다.
게다가 미래에서 엘리자베스와 같이 있던 질랴가 바르토스와 엮여서 그렇게 까지 쓰여질 줄을 상상도 못했고 시즌2 첫화에서 젋은 노아에게 죽는 남자가 바르토스였다는 것을 나중에서 알게되고 충격이었다.
사실 페터가 찾아가는 게이는 사실 왜 나왔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
페터가 게이임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정도인지 모르겠다.
결국 세개의 시즌 동안 동고동락했더 인물들 중에 시간여행의 산물로 태어난 이들은 모두 존재가 사라지고 저 6명만 남아있는 것을 보니 다소 허망한 감정이 들었다.
요나스와 마르타가 사라지는 장면 못지 않게 가슴먹먹한 장면이 바로 아담과 에바가 사라지는 장면이었다.
연인관계였에도 어느 순간 노선이 틀어지며 서로 수십년간 반목해왔을 그들의 관계를 생각해 봤을 때 이 드라마의 진 주인공은 저 두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전에도 여러번 썼지만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다크는 시간여행 소재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집중력이 필요한 작품이지만 대신에 그 노력에 대한 성취감을 충분히 보상받을 정도의 여운은 따라오기 때문에 나름 만족스럽다.
내용을 복기하기 위해 다시 한번 1화 부터 정주행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아닌것 같다.
좀 쉬었다가 다시 마음이 동할 때 쯤에 다시한번 정주행 해보겠다.
여담이지만 캐릭터의 젊은 시절, 중년 시절, 노년 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의 캐스팅에 상당히 공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울리히 닐젠과 청년 중년 노년 시절의 싱크로율과 마구누스 닐젤의 청년 노년 싱크로율은 정말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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