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배트맨 (The Batman Who Laughs)

 

2021년 8월 15일 11번가 구매

 

뇌절맨이라고 코믹스 팬들에게서 대차게 까이고 있는 <웃는 배트맨>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느낀다.

아직 후반부 뇌절의 끝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아직 그렇게 느껴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으나 <다크나이트 메탈> 이후 <노저스티스> 그리고 <스콧스나이더 저스티스리그>1권, 2권을 정독하고 다음 순서로 읽게 된 <웃는 배트맨> 은 아주 꿀잼이었다.

<다크나이트 메탈>처럼 쓸데없이 스케일이 크지도 않았고 <스콧스나이더 저스티스리그>1권처럼 쓸데없이 현학적인 대사들이 적어서였다.

특히나 좋았던 점은 펜슬러 Jock의 작화였다.

이 그림작가는 <블랙미러>에서 이미 접했었는데 그 때는 그림에서 이런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약간은 러프하게 느껴지는 거친 펜선의 그림이 <웃는 배트맨>이란 광기어린 캐릭터와 이렇게 잘 어울릴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특히나 내가 평소 선호하지 않는 그림체에서 이런 큰 매력을 느꼈다는 점이 더 놀라웠다. 

이런 훌륭한 작화 덕분에 이 책을 더 몰입해서 재밌게 보았던 것 같다.

다만 전작인 <다크나이트 메탈>이 용두사미 엔딩이란 비평이 많은데 이 작품 역시 결말부가 다소 아쉽기는 하다.

완벽하기 그지 없을것 같은 캐릭터가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는 느낌이랄까.

그런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도 모처럼 뜻도 모를 용어들과 현학적인 대사들을 해석하느라 두통을 느끼는 일 없이 만화적인 재미를 만끽하며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