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서번트 : 시즌 3 (Servant : season 3, 2022)

거제리안 2022. 4. 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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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시즌2가 마칠 때 리앤이 속했던 광신도 집단에서 리앤을 제거하기 위해 자객을 보낼 것만 같은 소년만화 같은 여운을 남기면서 끝났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자객에 대한 떡밥을 여러 차례 던지다가 한 차례 등장했지만 동네 노숙자 무리들에 의해 뜻뜨미지근하게 마무리 되었다.

제리코에 대한 떡밥이 기억에서 희미해 질 때쯤 리앤의 작당으로 다시 제리코가 사라지는 장면을 보여주며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친절함도 엿볼 수 있었다.

이후는 리앤과 도로시의 지루한 반목이 계속되다가 제리코를 데리고 몰래 떠나려던 도로시가 가족들에게 들켜 다툼을 벌이다 3층에서 떨어져 추락하는 것으로 시즌이 마무리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의 매력은 아주 미스터리한 비일상적인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일상을 보는데서 오는 기묘함이다.

1시즌은 제리코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명확한 중심을 가지고 그런 기묘함을 만끽할 수 있었던 아주 웰메이드한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2시즌 이후로는 뭘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점점 더 알 수가 없다.

3시즌 초반에 토비의 여친이 등장하는데 손가락이 잘리는 참사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화부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주인공들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심심하면 등장하면 지하실의 균열과 벌레들의 꼬이는 등의 초자연현상들은 그냥 말그대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잡는 도구로만 사용될 뿐 이유도 알 수 없고 이후에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장치들이 한두번 등장할 때야 효과가 있겠지만 심심하면 등장하니 또 시작이야? 라는 생각만 든다.

도로시의 자상함과 히스테릭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은 그녀가 겪은 일을 감안하자면 설득력이 있기에 납득이 가지만 가끔 전혀 밑도 끝도 없이 리앤이 남자를 유혹하며 요녀처럼 그려지는 상황들은 배우의 연기 문제인지 아니면 연출의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번혀 납득도 공감도 되지 않아 몰입이 어렵다.

이야기의 중심 없이 그저 자극적인 떡밥들을 편집한 쭉 나열한 그냥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는 의미 없는 유튜브 영상을 여러개 본듯한 개운치 않은 여운만이 남을 뿐이다.

샤말란 감독의 영화들을 볼때에도 이런 지적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각자의 영화들 안에서 뿌려지는 떡밥들은 결국 그 영화에서 끝이 나기 때문에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치로만 사용되어졌다고 하더라도 그 역할에 충실했기에 나름의 만족감을 얻었지만 이런 식으로 시즌을 거듭하여 뿌려대는 떡밥들은 솔직히 지친다.

아주 악랄한 것이 한 화가 30분 정도의 러닝타임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어서 안 볼 수가 없다.

만약 러닝타임이 50분 정도 되는 드라마 였다면 아마 중도하차했을 것이다.

샤말란 감독이 대차게 까일 때도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맞는 감독이어서 응원하는 포지션이었는데 생각이 바뀌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에 도로시가 리앤을 정신병자로 몰기 위해 수작을 부리다가 본인이 정신병자로 몰리는 상황의 연출과 히스테릭한 도로시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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