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미스터 메르세데스 <스티븐 킹>

거제리안 2023. 6.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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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형사 <빌 호지스> 차량으로 사람들에게 돌진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묻지마 살인마 <브래디 하츠필드> 둘의 대결을 그린 작품.

스티븐 킹 최초의 추리소설이라고 해서 엄청 기대를 하고 보았는데 사실 추리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는 작품이었다.

그의 단편집들 중에서 사랍탐정이나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소설들이 몇 편 생각나는데 딱 그런 분위기 작품의 연장선 정도라고 생각된다.

소설의 전반부는 되게 흥미로웠다.

그는 멍청하게 연쇄살인을 저지르다가 단서를 남겨 잡히는 연쇄살인마들을 조롱하듯 단 한건의 대량살인을 저지른 후 더이상 살인을 저지르기 않기로 선언한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살인을 자행하는데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는데 사용한 훔친 메르세데스 자동차의 차주 올리비아에게 정신공격을 시전한 것.

이 정신공격으로 인해 올리비아는 자살을 하게 된다.

두번째 타켓이 된 것이 바로 은퇴한 빌 호지스 형사.

살인범 브래디는 자신의 사건을 수사하다 은퇴한 빌 호지스 형사의 우울한 심리를 노린 편지를 보내 그를 공략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빌 호지스는 도리어 승부욕이 발동해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 시작하는데 그런 와중에 올리비아의 동생 제닛과 사랑에 빠진다.

역으로 호지스의 도발에 단단히 걸려든 브래디는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데다 사고로 어머니까지 죽게 되자 분노가 폭발한다.

그래서 호지스를 죽이려고 자동차를 폭발시키는데 이 사고로 제닛이 죽는다.

빡친 호지스는 본격적으로 브래디를 추격하고 조수(?) 제롬과 제닛의 사촌 홀리와 함께 마침내 브래드를 잡는데 성공한다.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의 작품들은 대부분 극호의 취향저격인 작품들이 대다수였지만 이 작품은 의외로 꽤 지루하게 읽었다.

아마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는 거창한 문구에 혹해서 기대감이 높았던 점을 그 원인으로 꼽고 싶다.

사실 올리비아 트릴로니에 대한 진실 정도가 추리소설 느낌이 나는 트릭으로서 꽤 괜찮았었고 나머지는 그냥 시간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정도로 느껴졌다.

특히나 빌호지스와 제닛의 러브스토리 파트와 제닛 어머니의 장례식 파트는 너무 지루해서 읽기 힘들었다.

물론 러브스토리 파트는 제닛의 죽음으로 호지스에게 극적인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장치였고 장례식 파트 역시 후반부 스트리에 큰 역할을 하는 홀리의 등장을 깔기 위한 장치였지만 이 지루한 두개의 파트가 전체에서 이 만큼의 볼륨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후반부 역시 극적인 흐름과는 상반되게도 긴장감이 없었는데 다이하드식 액션영화의 뻔한 결말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의 작품은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스토리텔링이 매력인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그만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듯 했다.

물론 호지스와 브래드의 심리전을 다룬 이야기의 전반부는 너무 좋았지만 러브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장례식 파트가 들어가며 브래디와의 심리싸움은 어느새 흐지부지 되는 중반 이후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이 책은 총 3부작으로 <미스터 메르세데스><파인더스 키퍼스><엔드 오브 왓치> 세권이 출간되었으며 앞전에 리뷰를 남겼던 단편집 <피가 흐르는 곳에>에 홀리 기브니가 등장하는 외전격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는 작품이었다.

따라서 당연히 걸러야 할 시리즈가 되어야 하건만 1부의 결말부에서 머리에 큰 손상을 당한 브래디 하츠필드가 이후 그 여파로 초자연적인 능력이 생긴 듯한 늬앙스의 리뷰를 어디선가 읽고서 다시금 관심이 동하게 되었다.

물론 초자연 스릴러는 스티븐킹이 가장 잘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만만치 않은 볼륨이라 취향에 딱 맞지도 않았던 시리즈를 계속 읽어야 하나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초자연 스릴러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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