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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시즌2 (witcher, season 2, 2021)

게롤트와 예니퍼, 시리 세명이 운명으로 얽히는 과정을 매우 흥미롭게 그렸던 시즌1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시즌2였다.뿔뿔히 흩어졌던 캐릭터들이 모이면서 뭔가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나 했지만 지지부진한 전개로 지루했던 시즌이 되고 말았다.시즌1에서 매편 각각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던 것과 다르게 시즌2에서는 하나의 큰 줄거리를 가지고 진행되는데 이상하게 재미가 없었다.시즌 후반부 쯤 되어서야 비로소 몰입도가 높아졌는데 이제 좀 볼만하니 끝나버린다는 기분이 들어 더 아쉽게 느껴졌다.시리는 진상캐릭터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면서 비호감 캐릭터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고 예니퍼는 1시즌 마지막 편에 잃은 마법을 2시즌 시즌 마지막에서야 되찾게 되므로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시즌2에서는 케어 모헨이 등장..

영화&드라마 2024.11.21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2024)

모처럼 공중파를 각잡고 시청하게 만든 드라마.1화에서 선보인 아버지와 딸의 치밀한 심리전은 과거 데스노트 만화가 떠오를 정도로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하지만 10화로 짜여진 구성이 너무 길었던 것이었을까?가면 갈수록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몰입도는 자꾸만 더 떨어졌다.급기야 정두철이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주변 지인들 중에서는  손절을 하는 사람들도 발생했다.막판 8,9화 정도 되어 다시 긴장감을 되찾긴 했지만 초반의 그 숨막혔던 긴장감에 비하면 아무래도 김이 빠지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5화 정도로 타이트하게 구성해서 아버지와 딸의 심리전에 몰빵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영화&드라마 2024.11.21

하이스코어 (High Score, 2019)

요즘 틈틈히 게임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게임 관련 다큐멘터리가 눈에 띄어 찾아보게 되었다.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80~90년대의 추억이 물씬나는 픽셀아트 애니메이션과 전자음으로 구성된 배경음악으로 인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추억에 젖을 수 있었다.주로 미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한 게임의 역사를 쭉 이야기 해주는데 과거의 기억이 소환되기도 하고 또 몰랐던 사실들도 알 수 있어서 꽤 유익했다.특히나 커비의 탄생비화나 미국 닌텐도의 사업 전략을 보여주는 파트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깊이는 없었지만 얕고 전반적인 게임의 역사를 한번 훑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꽤 재밌게 볼 수 있을 콘텐츠인 것은 당연하고 현재 게임에 관심이 없더라도 80~90년대에 오락실을 좀 ..

영화&드라마 2024.11.11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劇場版 ハイキュー!! ゴミ捨て場の決戦, 2024)

갑자기 극장에서 보게 되었는데 사실 전편들을 자세히 보지 않고 대략적으로 어깨 너머로 본 지식이 다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재미있게 보았다.개인적으로 슬램덩크도 뜻뜨미지근하게 보았을 정도로 스포츠 만화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막상 보면 피가 끓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이 나이 먹고 주인공이 포효하는 장면에서 오랜만에 소름이 돋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캐릭터들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다.스포츠 애니메이션은 이 맛에 보는 거지!

애니메이션 2024.11.11

룩 백 (Look Back, 2024)

체인소맨의 작가가 그린 단편으로 유명한 작품.이 작가의 스토리가 워낙 맵기로 소문나 있기도 하고 현재 연재중인 체인소맨이 워낙에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많기에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계속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뎃생력이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였는지 몰랐다. 애니메이션은 1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이고 그림을 그리는 두 소녀의 삶을 그리고 있다.만화의 악마라고 불리는 후지모토 타츠키의 명성에 걸맞게 비극이라면 비극인 결말이지만 단순히 슬픈 결말 만은 아닌 가슴 먹먹함을 안겨 주는 결말이었기에 큰 여운을 남겼다.열정 가득한 두 소녀의 이야기가 너무도 예뻤기에 비극이 아닌 열린 결말로서 기억해 두고 싶다.

애니메이션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