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秒速 5センチメートル, 2007)

거제리안 2023. 8. 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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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연이어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5센티미터>를 이제서야 보게되었다.

IPTV 무료영화에 올라와 있어서 그야 말로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고구마 100개는 삼킨 듯한 답답함을 선사하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애니메이션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파트1은 초등학교 때 풋풋한 마음을 품고 지내던 아카리와 타카키가 전학으로 인해 서로 헤어지게 되면서 편지를 주고 받다가 마침내 서로를 만나기 위해 기차를 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파트2는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아직도 아카리에 대한 막역한 그리움을 지니고 있는 소년 타카기와 그를 짝사랑하는 여고생 카나에의 이야기를 다룬다.

대망의 파트3에는 성인이 되었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여전히 큰 공백을 지닌 듯 무력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타카기의 삶을 보여준다.

반면 파트 2에서는 아예 등장이 없었던 아카리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녀는 결혼해서 아이까지 둔 주부가 된 모습이다.

둘은 우연히 철길에서 스쳐지나 가게 되고 둘은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지만 지나가는 열차에 의해 모습을 볼 수 없다.

마침내 열차가 지나가고 타카기는 철길 너머를 보지만 그 자리에 아카리는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타카기는 아무도 없는 빈 자리를 바라보지만 이내 돌아서서 길을 간다.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고 난 직후는 답답함을 견딜 수가 없어 굳이 평가를 하자면 악평에 가까운 글을 쓰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몇일이 지나도 그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묘한 느낌을 가지게 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비슷한 감정 하나쯤은 품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전에 나도 있고 지내던 기억 조차 희미한 느낌을 기억나게 해주는 묘한 분위기를 가진 작품이었다.

<너의 이름을> 마지막 장면에도 비슷한 장면이 하나 있는데 <초속5센티미터>를 보지 못한 채로 봐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초속 5센티미터>를 먼저 보고 <너의 이름을>을 보았다면 마지막 계단 씬의 주인공 두 남녀가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 이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트라우마가 발동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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