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의 형태이나 마지막 단편이 앞의 네편을 하나로 어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단편집이다.
1.은거의 집
아버지와 함께 어떤 산속의 집에 도착한 소년이 할머니와 단둘이서 몇일동안 지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집에 지내는 동안 지켜야할 몇가지 규칙이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소년은 그 규칙을 어기게 되고 그 때문에 괴이가 집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괴이가 집안으로 조금씩 잠식해오는 동안의 긴장감이 압권이다.
2. 예고화
그림을 그린 사람이 얼마 뒤 그 그림속의 내용과 같은 식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으스스한 내용의 이야기.
마치 데스노트처럼 그림과 죽음 간의 매커니즘을 깨달은 선생님이 그 죽음을 피해서 도망다니는 동안의 긴장감이 압권이다.
3. 모 시설의 야간 경비
사이비 종교시설의 음산한 시설 내부를 순찰하는 경비원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알 수 없는 괴이가 경비원에게 스멀스멀 조금씩 가까워져 오는 압박이 대단하다.
4. 부르러 오는 것
할머니를 대신해 참배를 간 여학생이 또 당연하게도 규칙을 어기게 되고 알 수 없는 존재를 뭍혀 집에 오게 된 후 그 존재에게 끝도 없이 쫒겨다니게 되는 내용이다.
무서운 것은 내가 아닌 가족들에게도 그 해가 미친다는 점이다.
5. 우중괴담
작가가 과거 알던 지인의 연락을 받고 그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인은 비가 오는 날 자신이 즐겨 찾던 정자에서 묘한 분위기의 가족을 한명씩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록 위험한 기분을 느끼고 마침내 그 가족을 피해 도망치게 된다.
그런데 그 가족들의 이야기와 위에 단편들 사이에 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깨닫고 작가에게 연락을 하게 된 것이다.
이야기 도중 작가는 지인의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끼고 더 이상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안될 것 같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도망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네 가지 이야기 모두 다른 이야기 같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알 수 없는 존재가 스멀스멀 나에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 재밌는 점은 어떤 식으로던지 도망칠 방법이 있다는 점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도망칠 방법이 있다는 점이 더 공포감을 준다.
왜냐하면 도망칠 수는 있지만 언젠가 다시 나를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 단편들 모두 요새 유튜브 등에서 검색하면 어디선가 한번 본듯한 흔한 내용들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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