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열대야 <소네 케이스케>

거제리안 2023. 10. 1.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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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열대야>

사채를 끌어쓴 부부가 사채업자에게 빚독촉을 받는 동안의 과정을 부부와 함께 있던 지인의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남편이 돈을 가지러 간 사이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 속에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남편이 돈을 가지고 오는 과정과 사채업자가 돈을 가지고 가는 과정을 묘하게 크로스 시켜 반전을 유도한 장치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너무나 뻔해 읽다 보면 대충 예상이 된다는 점이 아쉽다.

<결국에>

아시아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인해 신체 건강한 노인들을 징병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군대에 징병 대상이 된 노인들은 찬양하고 건강상의 문제로 탈락하게 된 노인들은 천대시하지만 막상 속으로는 부러워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실제로 징병제 국가인 우리의 현실과 오버랩되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결말은 더 충격적인데 노인 징병제가 사시른 심각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전쟁이라는 허상을 만들어 노인들을 징집해 제거하는 시스템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며 이야기는 끝난다.

<마지막 변명>

소생자라고 불리는 일종의 좀비와 비슷한 신인류가 나타나 기존의 인류와 공존하며 사는 다소 신선한 설정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한번 죽었다 살아난 상태로 우리가 아는 좀비와 비슷한 상태인데 다른 점은 이성이 살아있어 죽기 전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인간을 먹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가 살아있다는 점은 기존의 좀비와 같은 설정이다.

초반에 자연사한 노인이 되살아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점점 이들에게 물린 사람들이 많아지며 결국에는 소생자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결말로 전개된다.

주인공 역시 소생자인데 어렸을 적 짝사랑 했던 여자아이를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만나게 되지만 싱싱한 자연산 인간인 그녀를 보자 식욕 앞에 무너져 버리고 만다는 우울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한편 한편이 좀더 살을 붙여 장편으로 만들어도 좋았을 만큼 세편의 이야기 모두 다 괜찮았다.

특히 두번째 이야기 같은 경우는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현재 벌어지는 문제들과도 겹쳐져 몰입도가 높았다.

세번째 이야기 역시 이야기 속에 세대 간의 갈등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어 마찬가지로 남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세 이야기 모두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기 때문에 매운 맛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은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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