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과거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오래전에 본 거라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온 가족이 한 남성에 의해 이른바 가스라이팅 당해 서로를 죽고 죽이게 되는 참사를 버리는 내용이었다.
실화를 다룬 소설이라는 것을 알기 전, 이 책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그렇고 그런 소설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자극적인 장면들의 묘사는 의외로 담담했고 읽으면 읽을 수록 사회고발의 메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해서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책에 대한 인상은 처음과 많이 달라졌다.
실화와 소설 간에 어느 정도의 갭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혹자들은 실화가 더 끔찍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단 한사람에서 일가족이 집단으로 저렇게까지 당할 수 있을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답답함마저 느껴졌는데 작가도 마찬가지였는지 작중에 등장하는 형사의 입을 통한 대사를 뱉기도 한다.
"왜 신고하지 않았습니까?"
이 대사는 피해자들에게도 해당되고 피해자들의 주변 지인들에게도 해당되는 질문이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특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사람이 심리란 것은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는 일면이 있는 것 같다.
소설의 결말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 또는 모호란 결말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의 인물들은 너무나도 혹독한 고생을 했기에 굳이 저런 식의 열린 결말로 더 고통(?) 받는 상황이 안타깝다.
가끔은 깔끔한 결말이 더 좋기도 하다.
이 책은 <세뇌살인>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짐승의 성>이 더 나은 것 같다.
이 책은 추리소설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스릴러 또는 르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세뇌살인>이란 제목은 너무 추리소설 같은 느낌이 들어 애꿎은 피해자들이 생길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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