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비잔티움 (Byzantium, 2012)

거제리안 2020. 10. 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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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뱀파이어의 현대적 해석에 관한 영화 중의 하나로서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꽤 많았다.

 

잔뜩 숨겨진 과거가 많아 보이는 수상한 주인공 자매.

영화는 그들의 비밀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하나씩 차분하게 풀어가는데 뱀파이어 영화지만 크게 공포스럽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아주 편안한 기분으로 볼 수 있었다.

뱀파이어를 관리하는 형제회라는 배후 조직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정체가 뚜렷하지 않았고 뱀파이어로 재탄생되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지 않고 은유적이며 상징적인 연출처럼 느껴져서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곰곰히 생각해보면 의문이 남는 부분들도 있었다.

오랫동안 활동해 왔고 규모도 꽤 거대해 보이는 이 형제회란 조직은 뱀파이어를 만드는 섬을 아무나 드나들수 있게 저렇게 무방비하게 관리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벨은 형제회를 배반하고 클라라를 구해내는데

다벨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해서 다소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그 칼은 진지했던 영화의 분위기를 깨버리는 최악의 소품이 아니었나 싶다.

 

엘레노어는 죽어가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피를 섭취해오고 있었는데 노인들이 그녀를 보고 마치 천사를 맞이하는 양 대하는 태도가 내내 의아했었다.

그런데 자신의 글에 의심을 품고 의문을 제기하는 교수와 엘레노어가 나누는 대화에서 한번에 그 의문은 정리되었다.

또한 엘레노어와 교수에게 자신의 정체에 대한 비밀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숨막힐 정도로 엘레노어에게 압도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뱀파이어가 만들어지는 외딴 섬은 고개가 갸웃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 비쥬얼은 정말로 끝내줬다.

바위들을 타고 여러 갈래로 흘러지는 폭포에서 신비한 느낌이 들면서도 어딘지 굉장히 어둡고 암울한 느낌도 받았는데 뱀파이어가 되는 순간 핏물로 변할 때의 비쥬얼은 요즘말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는 젬마 에저튼이란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 배우가 이토록 관능적인 배우였던가 다시 보게 되었고 특히 엘러노어가 죽게 될 위기에 처했을 때 절규하며 울부짖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다만 꽤 괜찮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묘한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이상한 여운을 지울 수가 없는데굳이 예를 들자면 마치 <렛미인>에 갑자기 <블레이드>가 등장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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