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킬리스트 (Kill List, 2011)

거제리안 2020. 12.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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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어디로 흘러갈지 대충 결말을 예상하고 봤는데 이런식의 결말로 진행될지는 전혀 몰랐다.

전직 군인출신의 한 찌질하기 그지없던 남자가 최소한의 책임감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사투 정도를 예상하고 봤는데 왠걸.

약간의 지루한 드라마로 흘러가던 영화는 중반부를 지나면서 살인청부와 관련된 스릴러로 흘러가더니 후반부는 사이코 오컬트 같은 기묘한 형태로 끝이 난다. 

어디로 튈지 알수 없는 남자주인공 제이의 찌질하면서도 불안한 행태들을 매우 디테일하게 보여주는데 이게 제법 몰입도가 있어서 상당히 숨죽이고 보았다.

거기에 영국 특유의 어딘가 칙칙한 잿빛의 느낌이 더해지면서 어딘가 우울하면서도 가라앉은 느낌이 매우 현실적이게 느껴졌다.

결말은 제대로 뒤통수를 맡게 되는데 놀라운건 곱씹어 보면 복선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들이 장난감 칼을 들고 칼싸움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장면이 소름끼치는 복선이었음을 후에 깨달았다.

반면에 납득이 잘 가지 않는 장면도 많았다.
마지막에 아내의 기묘한 늬앙스의 웃음이라던지 죽으면서 피해자들이 지껄인 알수없는 대사들은 해석이 절실하다. 

주인공의 행동이 워낙에 예측불허여서 상당히 몰입도가 높고 괴이한 결말도 꽤 그로테스크해서 스릴러에서 오컬트로 전환되는 신선한 장르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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