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데드 돈 다이 (The Dead Don't Die, 2019)

거제리안 2020. 11. 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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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A급 배우들이 총출동한 B금 영화인데 내용은 C급인 블랙코미디 영화로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꽤 재미있었다.

같은 대사가 계속 반복된다던지 같은 장면이 계속 반복된다던지 하는 병맛스럽고 유치한 유머들이 많았는데 배우들이 워낙에 진지해서 그런지 그런 유치한 장면들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좀비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 원인이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서 그렇다는 점이나 뇌를 파먹는다는 점이나 좀비들이 약간의 지능을 보이는 등 <바탈리언>스러운 80년대 감성들도 좋았다.

배우 아담 드라이버를 활용한 배우 개그도 좋았다.

이 배우는 스타워즈에서는 별 매력이 없었는데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면서 되게 매력있다고 느끼게 된 희한한 케이스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매우 재밌게 보다가 결말부에서 대본을 언급한다던지 탈다 스윈튼이 갑자기 유에프오를 타고 사라지는 등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전개로 동공에 지진을 일으켰다.

비장하지만 병신같은 두 경관의 최후도 마찬가지.

어떻게 된건지 제발 누가 나한테 설명 좀 해줘! 라는 기분이 들게 만든 채 그냥 끝나버리는 영화의 엔딩이 이렇게 원망스러운건 꽤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현실 풍자를 지독히 매운맛으로 보여줬기에 메세지도 좋았고 재미도 있었기에 괜찮은 블랙코미디 영화로 기억에 남을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몰랑 엔딩은 너무나도 아쉽다. 

좋게 생각하면 엔딩이 그저 병맛이라고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오히려 영화가 너무 좋았기에 제대로 된 결말이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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