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가이각스 행성의 절대 악과도 같은 극강의 존재를 겨우 봉인해서 숨겨둔 보석이 우연히도 지구의 아이들에 의해 발견되어 절대악이 풀려나는 사태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 절대악은 아직 보석을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보석을 지니고 있는 소녀의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어이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어떻게든 소녀에게서 보석의 소유권을 뺏으려 하지만 미미라는 이 소녀는 범상치 않은 똘끼의 소유자라 호락호락하게 뺏기지 않는다.
도리어 미미는 그에게 <싸이코 고어맨> 통칭 <PG>이라는 괴상한 이름을 붙여주고 꼬붕처럼 그를 데리고 동네를 누빈다.
하지만 미미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PG는 소녀의 친구를 뇌(?)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 자신을 제압하려던 경찰관을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등 잔인한 악행을 일삼는다.
한편 오래전 PG를 봉인했던 무리들이 마침내 그의 부활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수장인 <판도라>가 그를 봉인하기 위해 지구로 날아온다.
동고동락하며 정든 미미는 PG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되고 마침내 미미의 가족들과 대동단결하여 가까스로 판도라를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절대악이지만 미미의 가족들에게서 비로소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 PG는 이들에게 감동의 작별인사를 고하고서 지구를 파괴(?)하러 떠난다 라는 이상한 엔딩으로 끝나는 괴상한 영화를 한편 보았다.
전체적으로는 일본의 특촬물 냄새를 물씬 풍기며 싸구려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저예산 B급 영화였다.
아니 일반적인 B급 영화들 보다는 <로보게이샤>와 같은 일본 Z무비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법 하지만 원래도 가끔 일본의 Z무비를 찾아보는 터라 쌈마이한 특수효과도 크게 거부감 없이 볼수 있었으며 여자아이 미미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비호감인 관계로 영화를 보는 내내 약간의 짜증을 유발하는 것 외에는 꽤 흥미로운 구석들이 많은 영화였다.
도무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안되는 스토리 덕분에 몰입감은 높아만 갔고 유니크하다못해 아스트랄한 외계인들의 디자인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유치하다고 보면 정말 유치하지만 골때리는 맛으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며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을 보며 엔딩은 그래도 정상적이구나 하고 생각할 때쯤 허공에 나타난 포털을 통해 지구를 때려 부수며 쿨하게 사라지는 PG를 보며 마지막까지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호불호가 꽤 갈릴 법한 영화임은 틀림없고 괜찮은 영화라고 말하기도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본 영화이다.
덧붙이자면 이런 영화들은 시간이 지나면 특유의 병맛을 잊지 못해 반드시 다시 찾아 보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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