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쿠라와 우연히 그녀가 떨어트린 노트를 보고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하루키.
자신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주변에서 알게 되면 받게될 충격과 변화가 싫어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사쿠라는 유일하게 하루키와만 그 비밀을 공유한다.
하루키는 남들과의 소통을 불편해 하는 아이여서 호들갑스럽지 않기 때문.
하루키는 사쿠라가 어색하기만 하지만 밝은 사쿠라의 모습 이면에 숨겨진 슬픔 등을 느끼며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사쿠라는 사고로 갑자기 죽게 된다.
하루키는 충격으로 잠시 넋이 나가지만 곧 정신을 추스르고 사쿠라의 집을 찾아간다.
사쿠라의 아머니에게서 사쿠라의 노트를 건네받은 하루키는 마침내 오열한다.
그리고 하루키는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쿠라의 절친 쿄코를 만나 모든 사실을 전한다.
시간이 흘러 어느날 하루키와 쿄코는 사쿠라의 묘를 방문한다.
쿄코는 하루키에서 껌을 건네던 유쾌한 친구와 썸타는 사이로 발전했고 반에서 아웃사이더 였던 하루키는 사쿠라 덕분에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깨우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처음에 이 작품의 제목만 보고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일본 콘텐츠를 보면 워낙에 괴랄한 제목이 많다보니 곧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기본적으로 청춘로맨스 소설인데 시한부 여학생과 아웃사이더 남학생의 사랑이라는 설정만 봐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슬프면서도 진부한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게 잘 풀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후반부 사쿠라의 죽음은 꽤나 충격적이기도 한데 그녀의 죽음을 극적으로 연출하지 않고 뉴스의 한토막으로 처리하는 파격적인 연출은 한편으로 뭔가 허망하게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등 복잡한 감정을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죽음 이후의 전개를 보면서 이 작품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이후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사쿠라의 죽음을 극적으로 연출했다면 이후의 전개는 그저 에필로그 내지는 사족에 불과한 내용으로 느껴졌을 것 같아 감동이 반으로 줄 가능성이 크다.
약간은 허망하고 황망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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