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2005)

거제리안 2024. 3. 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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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은둔하는 초콜렛 장인 <윌리 웡카>에게 초대된 다섯명의 아이들.

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소년인 <찰리> 역시 이 초대장을 받고서 윌리 웡카의 공장으로 향한다.

찰리를 제외한 네 명의 아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장기(?)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 아이들은 온갖 진상짓을 하며 리타이어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무사히 견학을 마칠 수 있었던 찰리는 윌리 웡카와 함께 집으로 귀환하게 되고 윌리 웡카는 찰리에게 자신의 후계자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하지만 가족이 소중했던 찰리는 정중히 거절하며 영화는 끝난다. 

상당히 오래전 극장에서 본 영화인데 최근 웡카의 개봉이후 이 작품을 다시 한번 보기 위해 시청을 했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인 만큼 당시에도 꽤 범상치 않은 작품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었지만 다시 시청하니 기존의 기억보다 훨씬 더 기괴한 작품이었다.

아이들이 리타이어되는 장면들은 블랙코미디를 넘어 호러에 가까운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 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윌리 웡카의 모습은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영화 <웡카>의 그 따뜻한 청년이 이 후 어떠한 삶을 살았길래 이다지도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영화 <웡카>를 보면서  느꼈던 따뜻함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그런 영화였다.

쓰다 보니 마치 혹평인 것처럼 쓰게 되었는데 감독이 <팀 버튼>이란 점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감독의 악취미적인 취향이 매우 잘 살아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이 영화는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고 한다.

원작 동화 역시 악취미적인 내용으로 전개된다고 하니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원작의 정서를 잘 살린 것이 아닐런지.

보통 동화를 보다 보면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이나 버릇을 계몽하는 교훈적인 내용을 가진 동화들이 있는데 이 동화 역시 그런 내용의 동화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런 동화적인 내용을 주물럭거려 이런 사이코호러스릴러 같은 영화로 만들어낸 팀 버튼의 센스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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