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 구매
(닌텐도스위치 버전 2022년 출시)
<스포 있음>
게임에 대한 첫 인상은 역시 "2B 왜 유명한지 알겠다" 였다.
사실 게임에 관심있는 사람 치고 2B 이름은 몰라도 이미지 한장 안 본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초반 플레이의 50% 정도는 2B 때문에 패드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비쥬얼은 훌륭했다.
근데 이상하게 하면 할수록 뭔가 공허하네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취향차가 있겠지만 대충 갈겨도 다 잡히고 대충 피해도 다 피해지는 액션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기 때문.
그리고 반픈월드라는 규모에 비해 맵이 뭔가 텅 비어있는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 망한 세상을 공허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면 성공..
아무튼 1회차를 마치고 악명 높은 2회차를 시작하는데...
물론 2B가 아니라 9S로 플레이 하기 때문에 50%의 플레이 동기는 사라져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점에서 1회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신선해서 꽤 재밌게 플레이 했다.
그리고 문제의 3회차
3회차 접어들고 이야기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거의 3일만에 엔딩까지 달렸다.
게임을 잡은게 지난달 중순이니 이전까지는 꽤 느긋하게 플레이 한것에 비하면 3회차는 광속으로 달린 셈.
그만큼 이야기의 몰입도가 높았고 엔딩을 보고 난 후에는 한동안 캐릭터들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다.
사실 2B가 A2에게 죽었을 때 입술 아래의 점까지 똑같은 모델의 특성상 A2가 미래의 2B이며 모종의 비밀을 알게 된 이후 탈주 안드로이드가 된 2B가 지구에 은둔하다가 과거의 2B와 조우하는 식의 전개가 아닐까 짐작해보았다.
데이터 백업 덕분에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이 일도 아닌 이들의 특징을 살린 타임루프물이 아닐까 싶은 예측을 해보았던 것.
물론 보기 좋게 빗나갔지만..
그리고 전작인 니어 레플리칸트의 스토리를 보았는데 전작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상한 모습으로 나오는 에밀이 전작에는 세상 멀쩡한 캐릭터였다는 사실과 새침한 쌍둥이 자매처럼만 보이던 데볼과 포폴 역시 전작에서 이어지는 무거운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특히나 데볼, 포폴 후반부에 세상을 구하기 위해 비장하게 등장하는 씬은 감동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공허한 느낌을 주는 액션과 맵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의 스토리와 연출로 만족을 주는 게임이었다.
스토리와 연출이 너무 좋지만 영화가 아닌 게임이기에 전체적인 완성도를 떠나 게임성 만을 생각하면 약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운을 다시한번 느끼기 위해 4회차 플레이를 생각했다가도 공허한 칼질을 하며 공허한 필드를 다시 뛰어다닐 생각을 하니 머뭇거려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있으나마나한 슈팅파트와 중독성 없는 액션파트만 보강되었다면 우주 명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꽉찬 세계관과 반대되게 텅빈 필드가 너무 대조적이라는 게 일부러 노린 건가 쉽가도 한데 아쉬우면서도 재밌는 부분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영화들을 좋아해서 황량한 느낌의 도시를 직접 조작하면 뛰어다니는 느낌은 일품이었다.
이런 이유들로 바로 다회차 플레이는 장담 못하지만 파트별로 돌아다니며 못다한 퀘스트는 깨볼 생각.
근데 2B도 좋지만 A2가 더 좋았던 것은 나 뿐인지...?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컴플리트 에디션(THE WITCHER 3: Wild Hunt, 2015) (0) | 2024.07.29 |
---|---|
레드 데드 리뎀션 (Red Dead Redemption, 2011) (0) | 2024.07.29 |
블라스퍼머스2 (Blasphemous 2, 2023) (0) | 2024.04.18 |
할로우 나이트 (Hollow Knight, 2017) (0) | 2024.02.19 |
댄스 센트럴 3 (0) | 2018.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