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부고니아 (Bugonia, 2025)

거제리안 2026. 4. 19. 15:21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무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리메이크 한 영화로서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고 있다.

<지구를 지켜라>가 나름 컬트적인 인기가 있기 때문에 그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략적인 줄거리와 엔딩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결말이 뻔한 이 영화 <부고니아>를 굳이 봐야할까? 라는 생각에 꽤 오랫동안 보지 않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어서 보게 되었다.

<지구를 지켜라>를 보지는 못했지만 약간 블랙코미디 적인 분위기라고 알고 있는데 이 영화 <부고니아>는 시종일관 진지하다.

엠마스톤이 머리를 삭발하고 우스꽝스런 코트를 입고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좋았다.

결말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분위기와 그 불안한 긴장감이 너무 좋아서 계속 보았다. 

이 영화의 묘미는 <납치 당한 인물이 진짜 외계인일까> 아니면 <주인공이 그냥 망상에 빠진 미친 놈인 걸까?> 하는 헷갈림에서 오는 줄타기가 묘미인데 비록 결말을 알고 있었지만 리메이크이기 때문에 혹시나 결말이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결말은 원작대로 진행되는데 그래도 인류가 완전히 멸망해버린 장면을 길게 보여줌으로서 꽤 강렬하고 씁쓸한 엔딩을 보여주며 끝난다.

요즘은 가짜 뉴스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짜 뉴스와 확증편향이 판치는 시대인데 이런 어치구니 없게 느껴지는 외계인 납치극이라는 설정이 지금 시대와 아주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원작인 <지구를 지켜라>를 그만큼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었다는 말이 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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