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첫휴가를 나와서 군복을 입은 채로 엑스맨1을 보러 극장으로 향했다.
당시엔 지금처럼 코믹스에 대한 이해가 전무했지만 오락실에서 접했던 엑스맨에
대한 기억을 품고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머릿속에 바로 든 생각은 이거였다.
" 울버린 xx 멋있다!! "
당시만 해도 유명하지 않았던 휴 잭맨 형님의 첫인상은 원작 울버린의 신체조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마치 울버린을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았다.
그리고 <엑스맨2>, <엑스맨3>, <엑스맨 탄생 울버린>, <퍼스트 클래스>, <더 울버린>,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아포칼립스> 등
단 한편도 거르지 않고 모두 출연했다.
<퍼스트 클래스>와 <아포칼립스>는 거의 카메오 수준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휴 잭맨 형님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이제 17년이 지나 그의 울버린으로서의 필모그래피를 마치려 한다.
19금으로 제작된 이번 <로건>에서는 그 동안의 엑스맨 시리즈에서 느끼지 못했던 원초적인 액션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다만티움 클로를 그렇게나 무자비하게 휘두르는데 이 정도의 연출이 나오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했다.
'울버린인데 이정도 액션을 한번쯤은 보여줘야지' 라는 각오로 연출을 한 듯 하다.
자비에르 역을 그 동안 연기했던 패트릭 스튜어트 마지막 프로페서 X 로서의 연기를 불살랐다.
중반부 울버린과 자비에르, 로라가 함께 하는 저녁 식사 장면은 그간 울버린에게서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훈훈한 모습이었으나 그 장면이 그렇게 슬퍼 보일 수가 없었다.
정말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아버지와 말썽쟁이 아들 그리고 딸 같은 모습이라 더욱 짠했다.
x -23 로라는 정말로 강렬했다.
역대급 배우들과 함께 하지만 전혀 꿀리지 않는 존재감과 포스는 가히 압권이었다.
이번작 <로건>에서는
마지막으로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과 실제로 스토리상 마지막인 캐릭터들의 감정이 일치해서
그 감동이 몇배가 된 듯하다.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이후로 엑스맨 시리즈에서 이만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마지막에 그것을 뛰어넘어보였다.
17년동안 실시간으로 나와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울버린으로서의 휴잭맨 형님.
그의 역사적인 퇴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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