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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쿠데타로 인해 느닷없이 국적불명 상태가 되어버린 빅터 나보스키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로 공항에서 무려 10년을 산 어떤 사람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있어 더욱 놀랍다.
본국의 쿠데타로 인해 모든 여권이 취소되고 미국에 입국이 불허된 주인공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태로 공항 안에서 살게 된다.
정말 흥미로운 설정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로빈슨 크루소>나 <마션>처럼 고립된 곳에서 홀로 살아가는 생존기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것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식의 신선한 발상으로 다가왔다.
주인공은 눈물 겨운 사투를 벌이면서 그 안에서 자기만의 생존법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데 그 과정들이 웃음을 주는 동시에 감동적이다.
목적을 이룬 주인공의 표정과 엔딩은 긴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좀 과하다라고 할까.
90년대 다소 과장되고 억지스런 감동의 정서가 많이 느껴진다.
여주인공과의 로맨스 부분도 개인적으로 좀 뜬금없었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러시아나 동유럽 국적을 가진 사람에 대해 다소 낮춰 보는 시선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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