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샌드맨 1권 : 서곡과 야상곡 (Sandman : Preludes Nocturnes)

거제리안 2018. 3. 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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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1권을 몇번째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초창기에 워낙 잘 읽히지 않아서 세 번 정도의 시도끝에 10권까지 정독을 마칠 수 있었는데 그런 연유로 1권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은 셈이지만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고 정독 하는것은 두번째 정도인 듯 하다.



이 책을 읽는 초반에는 상당히 몰입이 힘들었다.

우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풍.

익숙하지 않은 미국 코믹스의 연출 기법.

그리고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가능한 진입 장벽 ( DC 코믹스와 관련된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 빌런들, 아캄 어사일럼에 대한 배경지식 정도.. )

이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정말 잘 읽히지 않는 최악의 작품이 될 뻔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인생 작품 중 하나의 반열에 당당히 오르게 된 작품이다.



1권의 내용을 대락 이야기 하겠다.

주술사 < 버제스 > 라는 작자는 거대한 힘을 얻기 위해 영원 일족의 < 죽음 Death >를 납치할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에게 떨어진건 그녀의 동생이자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 꿈 Dream >이었다.

이렇게 꿈이 버제스라는 인간에게 납치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꿈은 버제스에 의해 모든 도구들과 힘을 잃은 채 70년의 세월을 갇혀 지내게 되는데 그의 부재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는 꿈과 관련된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서 <유니티 킨케이드> 라는 한 여성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여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그렇게 70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보초들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 마침내 꿈은 풀려나게 되고 그는 잃어버린 그의 도구 세가지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첫번째 도구인 < 모래주머니 >를 찾기 위해서 그는 < 삼위일체 >를 소환하여 < 콘스탄틴 >을 찾아간다.

두번째 도구인 < 투구 > 를 찾기 위해 그는 지옥을 찾아간다.

DC 캐릭터 중의 하나인 < 에트라간 >을 따라 루시퍼에게 가는 도중에 감옥에 같혀 있는 한 여성이 꿈을 부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2권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인 < 나다 > 에 대한 떡밥이므로 반드시 기억해두자.

마침내 지옥 삼대장인 < 루시퍼 모닝스타 > < 벨제붑 > < 아제젤 >과 대면하고 벨제붑의 부하중의 하나인 < 코론존 >과 대결을 벌인 후 그는 투구를 찾게 된다.

여기서 악마 < 코론존 > 은 1권의 초창기에 등장하는 버제스의 부하 < 사익스 > 가 죽음의 주술에서 보호받기 위해 악마와 거래를 하게 되는데 바로 그 악마가 코론존이었다.

꿈이 투구를 되찾아 지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 루시퍼 모닝스타 >의 원한을 사게 되는데 이후 지옥과 연관된 에피소드의 단초가 되니 이 역시 기억해두자.



세번째 도구인 < 루비 >는 < 닥터 디 (데스티니) > 의 모친이 가지고 있던 보물로서 그녀가 늙어 죽으며 디에게 유산으로 남긴 것이다.

닥터 데스티니의 엄마는 사건의 초반부 버제스의 보물을 갖고 달아났던 < 사익스 > 의 애인 < 에셀 디 > 였으며 후에 그녀는 사익스 마저 배반하고 그를 죽게 만드는 인물이다.

정신병원을 탈출한 < 디 > 는 루비를 찾아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게 되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레즈비언 소녀가 극중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인물이 바로 < 로즈 > 라는 소녀이다.

그녀는 1권에서 꿈의 부재로 인해 평생을 잠들어 보내는 것으로 중간중간 등장하는 < 유니티 킨케이드 >의 손녀이다.

이후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다시 등장하게 되니 이 또한 기억해 두자.

마침내 디를 찾아온 꿈과 전투 중 루비는 부서지고 루비에 봉인되어 있던 힘이 풀려나면서 꿈은 마침내 부활에 성공한다.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이다.

책의 마지막 에피소드에는 처음에 버제스가 납치를 하려고 했던 인물이자 꿈의 누나인 죽음이 등장한다.

이 책을 두번째로 읽으며 느낀 것은 이후 이야기에서 매우 비중있게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들에 대한 떡밥을정말로 사소하게 아무렇게나 던져주는구나하는 점이다.

그래서 제대로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어느 순간 어리둥절하게 되므로 앞 부분을 다시 뒤적거리며 보게 되는 일이 굉장히 잦았다.

술술 읽혀지지 않고 애먹은 이유로 이런 점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2회차로 보는 지금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때 흘려보냈던 부분들이 꼼꼼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1회차 때 보다 확실히 더 재밌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까먹지 않게 기록으로 남기지 위함이지만 혹시라도 나같이 이 책을 읽으며 헤매다가 결국 흥미를 잃게 되는 사람이 있을까봐 약간의 가이드라고 남기기 위함이며 그런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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