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샌드맨 3권 : 꿈의 땅 (Sandman : Dream Country)

거제리안 2018. 3.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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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는 지독한 슬럼프를 겪고있는 소설가<리처드 매독>이 여신<칼리오페>를 데려오게 되면서 영감이 넘쳐 1류 작가 겸 영화감독으로 승승장구하는 이야기이다.

매독의 학대를 참다못한 칼리오페는 어머니인 삼위일체를 불러 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꿈은 매독에게 영감이 넘쳐나는 벌을 내린다.

매독은 넘쳐나는 영감을 주체하지 못해 미쳐버리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서야 그녀를 풀어주게 된다.

여기에서 칼리오페는 과거 모르페우스와 연인이었음을 알려준다.

그녀는 후에 다시 등장하게 되므로 기억해두자.



두번째는 고양이들에 관한 이야기.

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같은 꿈을 꾸게 되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

원래 고양이들이 인간을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선지자 인간이 나타나 인간들에게 꿈을 꾸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모든 인간들이 지배자가 되는 꿈을 꾸자 실제로 그 일이 현실이 되어 오늘날이 도래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여기서 고양이가 꾸는 꿈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고양이 꿈 속의 모르페우스는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말 그대로는 영원일족은 인간 뿐만이 아닌 모든 생명체에게 종속된 존재라는 이야기.



세번째 이야기는 세익스피어에 관한 이야기.

2권에서 불사의 인물이었던 개들링의 에피소드에 잠시 카메오로 등장했던 윌 세익스피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그때 꿈은 윌과 거래를 하면서 두개의 극본을 써줄 것을 계약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한 여름밤의 꿈> 이라고 한다.

이 극본은 실제로도 갖가기 요정들이 등장하는 일종의 판타지극이라고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책에서는 이야기 속 요정들 본인이 실제로 등판하여 그 극을 펼친다는 부분이다.

만약에 이 극본을 실제로 알고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겠지만 고전문학 쪽은 크게 아는 바가 없어서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으리라 본다.



마지막 장면에서 요정 중의 하나인 홉 고블린 <퍽>이 주인인 <오베론>에게 인간세계에 남겠다고 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데 그때 남기는 대사가 꽤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아들은 요정의 여왕 <티타니아>를 따라갔음을 암시하며 마무리된다.

이 에피소드에서 흥미로운 점은 웬델의 언덕에 새겨진 웰밍컨 롱맨의 문양이 요정들이 인간세계로 강림하는 통로라는 설정이었다.

처음에 볼때는 예사로 보았으나 검색을 통해 실제로 영국에 존재하는 문양임을 알게 되었고 더욱 이야기의 흥미도가 높아졌다. 



네번째 이야기는 DC 유니버스 캐릭터 중 하나인 <엘리먼트 걸>에 대한 에피소드이다.

그리고 진주인공으로 <죽음> 누님이 등장한다.

이집트의 신 <라>에 의해 5가지 원소의 힘을 가지게 된 여성 < 우라니아 블랙웰 >.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강제로 힘을 가지게 되고 동시에 흉측한 외모가 되어버린 그녀는 삶을 비관하여 자살을 시도하지만 초인적인 힘에 의해 죽을 수도 없는 불사의 몸이다.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며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중 그녀 앞에 나타난 <죽음>을 통해 구원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죽음이 하는 대사들은 우주적 스케일이라 여러가지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해 머릿 속을 즐겁게 만든다.

엘리멘트 걸은 최근 new 52 <플래시포인트> 에서 한껏 밝고 4차원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니 참고.



전체적으로 3권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작가 <닐게이먼>은 < 한 여름밤의 꿈 >을 통해 수상을 한 경력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문학적 소양의 부족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이 < 한 여름밤의 꿈>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비해 더 뛰어하다라는 느낌은 크게 가지지 못했다.

오히려 개인적 취향으로는 앞의 1,2권에 비해 다소 임팩트가 떨어지는 느낌.



1,2권에서는 버제스에 의해 봉인되었던 꿈이 부활을 하여 그가 힘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렸고 그의 공백기간 동안 허물어졌던 꿈의 땅을 재건하는 과정의 이야기가 상당히 큰 스케일로 펼쳐졌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3권은 소소한 이야기들처럼 느껴졌다.

스케일적인 면을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말이지만 하나하나가 흥미로운 이야기였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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