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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2권 : 인형의 집 (Sandman : The Doll's House)

거제리안 2018. 3. 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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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첫 시작은 여왕 < 나다 >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1권에서 꿈이 에트라간을 따라 지옥으로 가는 도중 잠시 등장했던 바로 그녀의 이야기이다.

나다는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유리의 도시>를 다스리는 여왕으로서 미와 지혜를 겸비한 완벽한 여성이었다.

그러던 그녀는 창 밖에 서있던 이방인 <카이쿨> 을 보고서 첫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 카이쿨은 꿈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나다는 카이쿨이 인간이 아닌 <영원일족 endless> 임을 알고서 그와의 사랑을 포기하지만 < 카이쿨>의 끈질긴 구애에 마침내 그들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다음 날 아침,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있어났음을 알게 된 < 태양 >은 분노하여 유리의 도시를 부숴버리고 그 자리엔 부서진 유리 파편이 즐비한 모래 사막 만이 남게 된다.

사랑에 눈이 멀어 자신의 도시를 멸망에 이르게 했다는 자책감에 나다는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다.

그녀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나다를 포기할 수 없었던 카이쿨은 그녀의 영혼에게 구애를 해보지만 그녀는 지옥으로 가는 것을 택한다.



여기까지가 첫 이야기 이다.

바로 뒤 이어 꿈의 형제 (또는 누이) 인 < 욕망 > 이 등장하는데 욕망과 절망의 대화에서 이 나다의 사건은 욕망이 벌인 일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1편에서 긴 잠에 빠졌던 < 유니티 킨케이드 >의 딸과 그녀의 손녀인 < 로즈 워커 >가 조우하면서 시작된다. 

 

[ 나무위키 desire 항목 펌 :

여기서 유니티 킨케이드가 자는 동안 임신을 시킨 것은 욕망이었으며 로즈 워커가 꿈의 소용돌이가 되도록 만든 장본인 역시 욕망이었다.

'꿈의 소용돌이'는 모든 시대에 한 번씩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간이 잠시 동안 꿈결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는 꿈꾸는 마음들 사이의 벽을 부수고 끝내는 무수한 이들을 하나의 거대한 꿈 속에 붙잡으며 모든이들의 꿈이 하나가 되면 자멸하여 사라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꿈꾸는 자들의 마음까지도 데려가 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한 번 이런 일이 일어나 한 세계와 우주의 절반이 사라진 일이 있기에 꿈은 이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꿈의 소용돌이를 죽여야 한다.

그리고 영원일족도 자신의 혈육을 죽이는 것에 대한 책임과 대가가 결코 가볍지 않다.

: 여기까지 나무위키 desire 항목 펌 ]

자신의 할머니 유니티와의 만남 이 후 로즈는 7년전에 헤어진 동생 <제드>를 찾기 위해 돌아 온다.

그녀의 새 보금자리에서 만난 이들은 집주인 <할><켄>과 <바바라> 부부,

정체를 알수 없는 <젤다> <샨탈> 두 여성

그리고 < 길버트 (뱃사람의 낙원) >

제드는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맡겨졌으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에게서 자라다 또 다시 먼 친척에게 다시 맡겨졌으나 지하실에 감금되어 학대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제드의 마음 속에서는 <난폭>과 <덩어리>가 모르페우스(꿈의 또 다른 이름) 가 사라진 동안 그를 대신해 꿈의 왕을 만들기 위해 이미 죽은 사람인 < 헥터 샌더스 홀 (DC코믹스 3대 샌드맨) >을 데려와 꼭두각시처럼 부리고 있었다.

이들의 행각을 찾아낸 꿈은 난폭과 덩어리를 어둠으로 돌려보내고 이미 죽은 영혼이었던 헥터도 돌려보낸다.

하지만 헥터의 아내 <리타> 는 임신을 하고 있는 상태였고 그녀의 아이는 꿈의 영역에 속해 있는 아이이기 때문에 꿈은 리타에게 나중에 아이를 데리러 오겠다고 말하고 돌아간다.

그리고 이 리타는 나중에 9권에서 다시 등장하게 된다.



아무튼 헥터와 꿈의 싸움에 휘말려 제드를 학대하던 친척이 죽게 되자 제드는 풀려나게 되는데 재수없게도 도망치는 도중 <코린트인>을 만나게 된다.

코린트인은 < 시리얼 컨벤센 > 이라는 일종의 '연쇄살인마들의 정모' 에 참석하던 길이었다.

길버트와 함께 제드를 찾기 위해 친척집으로 향하고 있던 로즈는 친척들이 죽었으며 제드는 사라졌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낙담해 하며 일단은 숙소에 머물며 기다리게 되는데 이 숙소가 하필 < 시리얼 컨벤션 >이 열리고 있는 숙소였다.

이들의 장소를 알아낸 꿈은 몹쓸 짓을 당할 뻔 한 로즈를 구해주고 코린트인을 소멸시켜버린다.

모든게 마무리 된 것만 같았지만 로즈는 소용돌이로 각성하게 되고 모든 사람들의 꿈 속 벽을 허물며 꿈이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꿈은 영겁 이전에 한번 소용돌이가 발생한 적이 있었으며 그때 우주의 절반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하며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물리적으로 소멸시킬 수 밖에 없음을 알린다.

그 순간 유니티 킨케이드가 나타난다.

원래는 그녀가 소용돌이가 될 존재였으나 꿈이 납치된 사이 아이를 가지게 됨으로 소용돌이가 유전되었음을 말하며 로즈 대신 자기가 죽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유니티는 로즈의 심장을 가져가고 대신 죽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꿈이 허물어지는 동안 사람들의 꿈을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바비>의 꿈 속에서 < 마틴 텐본스 > 라는 큰 개가 등장하여 <뻐꾸기>와 <포펜틴>에 대한 언급을 한다.

이는 5권 <당신의 게임> 의 중요한 주제이니 기억해 두자.

그리고 <젤다>의 꿈 속에서는 <네크로폴리스>에 대한 언급이 잠깐 등장하는데 8권 <세상의 끝>에 장의사가 등장하여 <네크로폴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니 이 또한 기억해두자.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이 사태의 근원이 욕망임을 눈치챈 꿈이 욕망을 찾아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며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 마지막에 꿈은 이렇게 말한다.

영원일족은 생명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생명에 종속된 하인이라고.

우주에 남은 마지막 생명체가 사라지면 우리의 임무도 끝이 난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

상당한 스케일이 느껴져 굉장히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문장이다.



중간에 끼어있는 이야기는 죽지 않는 < 로버트 개들링 ( 홉 개들링 ) > 에 대한 이야기 이다.

약 1300년대로 추정되는 시기에 한 술집을 방문하게 된 <꿈>과 <죽음>.

그 술집에서 자기는 남들처럼 당연한 수순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겠노라고 선언한다.

흥미로워진 죽음은 그에게 불사를 허락하고 꿈은 그에게 다가가 100년 후 이자리에서 만나자고 이야기 한다.

그 뒤 100년 마다 같은 술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꿈과 로버트 개들링의 대화가 주를 이루는 내용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간에 술집에서 이들을 위협하는 여성이 등장하는데 이는 < 조안나 콘스탄틴 > 으로서 1권에서 등장한 < 존 콘스탄틴 > 의 조상이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종종 꿈에게 임무를 부여받게 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6권에서 오르페우스(꿈의 아들)의 잘린 머리는 운반하는 역할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윌리엄 세익스피어>가 등장을 하는데 그의 천재적인 재능이 꿈과 거래를 하여 얻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1권에서 존 콘스탄틴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던 <매드 해티> 도 불사의 몸임을 암시하는 구절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주 잠깐 <방랑하는 유대인>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는데 이자 또한 불사의 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저주를 받아 죽지 못하고 영원히 떠돈다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아하스 페르츠 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퇴마록 말세편>에 등장하기도 한다.



개들링과 대화를 나누던 중 꿈은 인간과 친구가 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지만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는 로버트 게들링을 오랜 친구로 인정하게 되는데 이 장면 꽤 감동이었다.

몇 백년간 알고 지낸 친구를 100년 만에 만단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인상적인 부분이 또 있다면 100년이 지날 때마다 술집의 정경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가 있는데마지막 장면에서 현대로 넘어온 부분에서 등장하는 일상 대화들 또한 수백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결국 작가 닐게이먼이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2권을 처음에 읽었을 때는 정말 난해한 작품이었다.

왜냐하면 1권의 <나다> 그 외에도 조연 및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두번째로 정독하는 지금은 훨씬 더 많은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작가의 꼼꼼한 스토리 배치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샌드맨을 찬양하는 이유를 이제사 슬슬 실감하고 있다.

아마 시간이 날때마다 곁에 두고 꺼내 읽는 인생작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고 남은 8권을 읽을 생각에 행복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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